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의 토큰이 락업 연장안 통과 직후 18% 하락했다. 표결은 15분 만에 끝났지만, 찬성표가 과도하게 몰린 정황이 나오면서 ‘커뮤니티 거버넌스’가 사실상 형식에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이번 안건은 초기 지지자들이 보유한 170억 WLFI를 앞으로 2년간 추가로 거래할 수 없도록 막는 내용이다. 이후에는 2년 동안 ‘선형 베스팅’ 방식으로 시장에 점진적으로 풀리게 된다. 결국 일부 초기 투자자는 전체 물량이 해제되기까지 최대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표결에는 66억 WLFI 토큰이 찬성으로 집계됐고, 반대는 330만 WLFI에 그쳤다. 특히 가장 많은 반대표를 던진 보유자는 56만9900 WLFI를 들고 있었으며, 찬성 상위 4명의 보유량만 합쳐도 25억 WLFI에 달했다. 전체 투표의 약 40% 수준이다. 안건은 15분 만에 15억 표를 넘기며 가결됐고, 쿼럼도 148%를 기록해 5월 6일 마감일보다 한참 앞서 통과됐다.
문제는 속도만이 아니었다. WLFI는 반대표를 던지면 토큰이 ‘무기한' 잠길 수 있다고 안내해 사실상 찬성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WLFI 포럼과 엑스(X)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사기’라는 반응까지 나왔고, 한 트레이더는 “터무니없는 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토큰을 영구히 잃는 셈”이라고 비꼬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토큰 락업 연장이 WLFI 가격 하락을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로 해석된다. 유통 가능 물량이 늦어질수록 기대 수익은 불확실해지고,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 훼손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투표 절차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향후 WLFI의 거버넌스 정당성에도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여기에 트론(TRX) 창업자 저스틴 선(Justin Sun)과의 갈등도 겹쳤다. 그는 WLFI가 자신의 초기 투자 물량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투표에 참여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프로젝트 측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스틴 선은 WLFI가 자신의 토큰을 동결한 상태에서 이번 안건에 반대하거나 찬성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WLFI는 또 동남아시아 범죄조직과 연관된 블록체인 리조트 추진 논란에도 휘말렸다. 회사는 해당 인물들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고, 파트너십도 ‘제한적이고 비독점적인 기술 통합’ 수준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외부 시선은 차갑다. 잇따른 논란 속에 WLFI는 토큰 설계와 운영 방식 모두에서 신뢰 회복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사건은 WLFI의 시세 하락보다, 프로젝트를 둘러싼 신뢰 훼손이 더 큰 리스크라는 점을 보여준다. 락업 연장 자체는 장기적인 유통량 관리로 볼 수 있지만, 절차의 공정성과 의사결정 구조에 의문이 커지면 시장의 반응은 더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연계 프로젝트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진 만큼, WLFI는 앞으로도 가격보다 ‘거버넌스 논란’이 먼저 따라붙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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