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5000달러 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7만9000달러까지 이어졌던 상승 탄력은 뚜렷하게 둔화됐다. 회복 흐름은 유효하지만 아직 결정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유동성 포착’ 구간으로 6만5000~7만달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13일 고가상체인(GugaOnChain)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격대는 과거에도 조정 국면에서 기관 매수가 집중된 구간으로, 이번 3일간의 되돌림으로 다시 현실적인 범위에 들어왔다.
보고서는 단일 지표가 아니라 세 가지 신호가 동시에 맞물릴 때 기관 매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봤다. 첫째는 단기 보유자 손실을 나타내는 STH-SOPR이다. 최근 몇 달 사이 비트코인을 산 투자자들이 손절에 나서며 이 지표가 1.0 아래로 내려가면, 개인 투자자들의 ‘항복’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보고서는 이런 구간이 오히려 기관이 저가 물량을 흡수하기 시작하는 시점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신호는 자금과 포지션이다. 스테이블코인 비율은 대기 중인 매수 여력을 보여주고, 특히 바이낸스에 테더(USDT) 유입이 늘면 실탄이 쌓이고 있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파생상품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 숏 포지션을 늘리고, 현물 시장에서는 기관 자금이 조용히 매집하는 흐름이 겹치면 구조가 달라진다.
이때 핵심은 CVD와 펀딩비다. CVD는 파생상품의 공격적 숏과 현물 매수를 구분해 보여주고, 30일 펀딩비가 -0.015%~-0.020% 수준의 음수 구간에 오래 머물면 숏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였다는 뜻이다. 이 경우 기관 매수가 본격화될 때 ‘숏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 즉, 하락에 베팅한 자금이 되레 상승 압력의 연료가 되는 구조다.
시장 가격만 보면 비트코인은 현재 7만6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7만4000~7만6000달러 저항대를 다시 시험하고 있다. 지난 2월 급락 이후 6만4000~6만8000달러에서 바닥을 다진 뒤 저점과 고점을 높여왔지만, 상승 속도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캔들 길이가 짧아지고 거래량도 강하지 않아 매수세가 위쪽 매물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6만4000달러 지지선과 7만6000달러 저항선 사이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7만6000달러를 확실하게 뚫으면 8만달러 재도전 가능성이 열리지만, 이 구간에서 밀리면 다시 하단 지지선 테스트로 되돌아갈 수 있다. 결국 이번 조정은 단순한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기관 매집이 실제로 진행되는 구간인지가 관건이다. 비트코인(BTC)은 지금 그 분기점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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