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은행이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 준비금에 대한 보고서를 한 달 안에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이번 지시는 중앙은행이 아닌 입법위원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대만 국회가 디지털 자산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Legislative Yuan)의 커주춘(Dr. Ko Ju-Chun) 의원은 국가 준비금의 일부를 비트코인(BTC)으로 배분하자는 제안을 공식 제출했다. 그는 이 제안을 행정원장 조정태(Cho Jung-tai)와 양진롱(Yang Chin-long) 중앙은행 총재에게 직접 전달했다.
제안의 배경에는 대만의 높은 달러 의존도가 있다. 대만은 약 6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미국 달러 자산에 묶여 있다. 비트코인 정책연구소(BPI)는 이를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산 집중도가 동시에 커진 상황으로 해석했다. 연구원 제이컵 랭건캠프(Jacob Langenkamp)는 전통 금융자산이 막히거나 제한되는 극단적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제안은 비트코인(BTC)을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보안 수단’으로 보는 관점을 담고 있다. BPI의 샘 라이먼(Sam Lyman)은 대만 의원들의 움직임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진지하게 검토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금은 실물 이동이 필요하고, 법정화폐 자산은 정부 시스템과 국가 간 신뢰에 의존하지만, 비트코인은 구조적으로 그 밖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만 중앙은행이 이 제안에 즉각 동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앙은행은 2025년 비트코인(BTC)을 준비자산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며, 가격 변동성·유동성·보관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공식 입장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부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압수한 비트코인(BTC)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작동 방식을 살펴보는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수용은 아니지만, 적어도 배제만을 뜻하지도 않는다.
대만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제 이 제안을 공식 검토하게 됐다. 비트코인(BTC)을 외환보유 전략에 포함할지 여부는 대만 내부 논의를 넘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국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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