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AI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실시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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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을 접목한 가상자산 조사 인프라를 다시 손보면서, 불공정거래를 더 빠르고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는 감시 체계를 강화했다. 거래가 24시간 쉬지 않고 이어지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사람의 눈과 인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조사 방식이 수작업 중심에서 자동 분석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6년 5월 3일 이 같은 내용의 자체 개발 조사 시스템 2차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의 고도화다. 국내외 거래소의 공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과 이상거래 지표 등 여러 정보를 동시에 수집·분석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정보 수집 대상 거래소는 업비트·빗썸·고팍스·코인원·코빗 등 국내 5곳과 바이낸스·코인베이스·오케이엑스 등 해외 3곳을 포함해 모두 8곳이다.

이 시스템은 이른바 시장 종합 현황판을 통해 여러 거래소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한꺼번에 비교하고, 특정 가상자산에서 평소와 다른 가격 움직임이나 거래 급증이 나타나는지를 실시간으로 살핀다. 이는 시세조종이나 이상매매처럼 전형적인 불공정거래 징후를 초기에 잡아내려는 목적이 크다. 가상자산 시장은 국경을 넘는 거래가 많고 변동성도 커서, 일반 주식시장보다 이상 신호를 빠르게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런 감시 체계의 의미가 있다.

함께 도입된 AI 기반 혐의 연계군 적출 기능도 눈에 띈다. 그동안은 조사원이 자금 이동 경로와 주문 매체의 연관성을 하나씩 대조해 계정 간 연결고리를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거래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서로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계정을 한 번에 묶어낸다. 다시 말해 개별 계좌를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일 세력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는 계정 집단을 하나의 혐의군으로 식별하는 방식이다. 조사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우회 거래나 다계정 활용처럼 흔히 쓰이는 회피 수법을 포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AI 분석 기능을 단계적으로 넓혀 텍스트 분석을 통한 조사 문서 작성 지원, 자금흐름 분석을 통한 추적 필요 지갑·계좌 제시 기능도 추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감독이 단순한 사후 적발을 넘어 데이터 기반 상시 감시 체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규율을 한층 촘촘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거래 투명성과 책임 있는 대응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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