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 달러 아래에서 홍콩 장을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저항선’ 시험대에 올랐다. 아시아 자금 이탈과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며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8만700달러 수준의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 아래에서 횡보 중이다. 해당 구간은 온체인 데이터 기준 핵심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거래 흐름을 보면 가격은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이 구간에서 막히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가격 저항이 아니다. 4월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거래 시간대는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반면, 미국과 유럽 세션이 상승을 주도하는 구조가 뚜렷해졌다.
홍콩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3종(차이나AMC, 보세라 해시키, 하베스트) 역시 사실상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총 순자산은 약 3억1948만 달러(약 4716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일일 거래량은 대부분 200만 달러(약 29억 원) 이하에 그친다. 4월 동안 신규 자금 유입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홍콩 자본은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인다. 올해 1분기 홍콩 IPO 시장은 약 1100억 홍콩달러(약 20조7000억 원)를 조달하며 5년 만에 가장 강한 출발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본토의 AI 및 기술 기업 상장이 집중되며 투자 자금을 흡수했다. 현재 400개 이상의 IPO가 대기 중인 상황으로, 연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참여 없이 8만 달러를 지킬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유동성 공급자인 엔플럭스는 “아시아 참여가 계속 부재할 경우, 8만 달러 돌파는 미국과 유럽 자금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의존 구조는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7억8340만 달러(약 1조1560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거래량 역시 13% 이상 감소했고, 매수·매도 주도권을 나타내는 누적 거래량 델타도 28% 급감했다. 이는 시장 내 매수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4월 상승장을 이끌었던 수요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으면서, 비트코인은 뚜렷한 ‘추가 상승 동력’ 없이 저항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7만8000달러에서 8만2000달러 사이를 주요 박스권으로 인식하며, 8만 달러를 돌파선이 아닌 ‘상단 경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는 미국 고용지표다. 강한 고용 데이터가 발표될 경우 서구권 자금 유입이 다시 강화되며 상승 모멘텀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글로벌 유동성 없이 비트코인이 지지선을 시험하는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 ‘글로벌 자금 균형’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자금 공백이 지속되는 한, 8만 달러 돌파는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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