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옵션 시장이 기대하던 ‘상방 돌파’ 신호를 현실화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시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해석이 엇갈린다.
비트코인(BTC)은 5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8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월 말 이후 최고치로, 전일 미국 거래 마감가 7만9000달러 대비 상승한 수준이며 주간 기준으로는 약 5.3% 올랐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1억1950만원 수준이다.
주요 알트코인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2379달러로 하루 기준 0.1%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4% 상승했다. 리플(XRP)은 1.40달러로 0.9% 밀렸고, 솔라나(SOL)는 84.84달러로 0.9% 하락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626달러에서 횡보했다. 도지코인(DOGE)은 0.1117달러로 1% 하락했지만, 주간 상승률은 12.4%로 주요 자산 중 가장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선물 미결제약정이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투기적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상승은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렌트유는 이란 관련 군사 긴장 속에서 배럴당 113달러까지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4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군 구축함 트럭스턴과 메이슨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미국 국적 선박을 호위했고,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의 석유 터미널이 공습을 받는 등 긴장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분쟁이 2~3주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기존 휴전 기대가 약화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위험 회피’ 흐름과 달리 자체적인 수급과 파생상품 구조가 가격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 산하 레이저디지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옵션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그동안 비트코인 변동성은 낮았고 투자자들은 보호적 포지션에 집중하며 ‘풋옵션’(하락 베팅)을 선호했다. 이는 시장이 상승보다 하락 위험을 더 크게 봤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시에 저비용 ‘상방 베팅’이 조용히 쌓여왔다. 대표적인 전략이 ‘콜 비율 스프레드’다. 이는 제한적인 상승 구간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강한 급등보다는 완만한 상승을 기대하는 포지션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확실히 돌파할 경우, 현재 음수 상태인 ‘리스크 리버설’이 양수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스크 리버설은 콜옵션과 풋옵션 간 변동성 차이를 의미하며, 양수 전환은 시장이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을 더 크게 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지난주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융 여건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이는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격한 변동성보다는 범위 내 움직임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시장의 다음 변수는 기업 실적과 고용지표다. 스트레티지(Strategy)의 실적 발표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예상치를 크게 벗어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상승은 단순한 가격 반등이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린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상승 추세의 지속 여부는 추가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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