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 킨엑시스 by JP모건(Kinexys by J.P. Morgan), 마스터카드(Mastercard), 리플(Ripple)이 토큰화된 미국 국채의 첫 ‘준실시간’ 국경 간 환매를 마쳤다. 이번 거래는 공개 블록체인인 XRP 레저(XRPL)를 결제망 중심에 두고 글로벌 은행 인프라와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일 발표된 이번 파일럿은 5초도 걸리지 않아 처리됐다. 통상 국경 간 송금과 상환이 영업일 기준 1~3일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속도 차이가 뚜렷하다. 거래는 전통 은행 영업시간 밖에 이뤄졌고, 참가사들은 24시간 7일 내내 작동하는 금융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거래 구조도 눈길을 끈다. 리플은 온도파이낸스의 단기 미 국채 펀드 ‘OUSG’ 일부를 XRP 레저에서 직접 환매했다. 이후 온도파이낸스가 환매를 처리하고, 마스터카드의 멀티토큰 네트워크(MTN)를 통해 법정화폐 지급 지시를 넘겼다.
마스터카드 MTN은 이를 JP모건의 블록체인 인프라인 킨엑시스로 라우팅했다. 킨엑시스는 온도의 블록체인 예금계좌를 차감한 뒤, 싱가포르에 있는 리플의 은행 계좌로 미 달러를 보냈다. 한쪽은 공개 블록체인에서, 다른 한쪽은 기존 은행 결제망에서 이뤄졌지만 하나의 흐름처럼 끊김 없이 처리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은 리플의 존재감도 키웠다. 마커스 인판거 리플X 수석부사장은 공식 발표에서 XRP 레저가 실시간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며, 글로벌 은행 인프라와 결합할 경우 기관들이 국경 간 거래를 하나의 통합된 흐름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일럿은 빠르게 커지는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의 빈틈을 겨냥했다. 토큰화된 미 국채 규모는 올해 2월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고, 4월 초에는 약 128억8천만달러까지 늘었다. 15개월 만에 225% 증가한 셈이다. 전체 토큰화 RWA 시장도 2025년 초 54억2천만달러에서 2026년 1분기 말 193억달러로 256.7% 급증했다.
다만 자산 발행은 늘었지만 환매와 정산 인프라는 여전히 전통적인 와이어 송금과 수작업, 은행 영업시간에 묶여 있었다. 이번 사례는 바로 이 지점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끈다. 디지털 자산이 실제 금융 시스템 안에서 얼마나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DTCC도 올해 하반기 자체 토큰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히며 관련 경쟁에 합류했다. 기관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향후 XRP 레저가 토큰화 자산의 정산망으로 더 넓게 쓰일 수 있을지는 추가 사례와 규제, 은행 시스템의 속도가 함께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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