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 질서가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와 비트코인(BTC)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중 전략’을 펼치며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디지털 자산을 주도하는 국가가 미래 금융 흐름과 제재 수단, 나아가 글로벌 권력 구조까지 좌우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접근 방식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CCP)은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자국 영향력을 해외로 확장하고, 미국 중심 금융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결제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암호화폐 생태계에서도 채굴 장비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으며, 세계 2위 수준의 국가 보유 비트코인(BTC)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중 전략’은 중앙집중형 디지털 화폐와 탈중앙 자산을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디지털 위안화는 통제와 감시가 가능한 시스템인 반면, 비트코인은 구조적으로 통제가 어렵지만 시장 영향력 확보는 가능하다.
결국 중국은 어떤 금융 시스템이 주도권을 잡더라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는 셈이다.
미국 역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전쟁장관은 비트코인이 국가 권력 투사 수단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명확히 답했다. 현재 관련 작전은 일부 기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엘 파파로(Samuel Paparo) 인도태평양 사령관 역시 비트코인 활용 가능성을 강조하며, 미군이 이미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라이브 노드’를 구축해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기존 소프트웨어보다 보안성이 높은 ‘물리적 기반 보안’을 제공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을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보유를 넘어 채굴 인프라와 컴퓨팅 파워 확보가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의 기반을 장악해야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규제 명확성과 기술 투자 확대, 인재 유치 등 친혁신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위험성을 지적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금 역시 가격 변동성이 있었지만 여전히 핵심 준비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다.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탈중앙 구조를 기반으로 기존 자산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또한 블록체인 특성상 거래 추적이 가능해 범죄 단속에도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누가 이를 주도하느냐’에 있다. 디지털 자산 패권을 중국에 넘길 경우 감시와 통제 중심의 금융 시스템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미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자유시장과 혁신 중심의 금융 질서가 유지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 패권은 역사적으로 ‘돈의 기반’을 지배하는 국가가 가져왔다. 이제 그 전장은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 선택지는 단 하나다. 이 경쟁에서 뒤처질지, 아니면 주도권을 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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