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블록 거래가 체결되며 단기 가격 흐름에 ‘상단 고정’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 6월 26일까지 XRP가 큰 변동 없이 1.40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데 베팅한 구조다.
이번 거래는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 1.40달러 행사가 기준으로 콜옵션과 풋옵션 각각 150만 계약이 동시에 매도된 형태로, 총 22만4,500달러(약 3억3,700만 원)의 프리미엄이 수취됐다. 구조적으로는 변동성이 낮을 것을 가정한 ‘숏 스트랭글’ 전략이다.
이미 XRP는 최근 1.40달러 아래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해당 가격대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저항선’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옵션 포지션은 시장조성자의 델타 헤징을 통해 현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XRP 가격이 1.40달러를 상회하면 콜옵션 매수자의 델타가 증가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시장조성자는 현물을 매도하게 된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풋옵션 영향으로 현물 매수가 발생한다.
결국 양 방향의 헤징 흐름이 모두 1.40달러로 가격을 되돌리는 구조를 만든다. 옵션 미결제약정이 집중된 행사가가 ‘최소 저항 경로’로 작용하는 이유다.
150만 계약씩 쌓인 이번 포지션은 수주간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는 규모다. 실제로 XRP의 30일 실현 변동성은 2026년 3월 이후 연율 기준 20%대 중반에서 30%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옵션 시장의 내재 변동성은 30% 중후반으로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이 같은 ‘변동성 프리미엄’은 기관 투자자들이 숏 변동성 전략에 나서는 주요 배경으로, 올해 XRP 옵션 시장에서 스트랭글·스트래들 거래가 증가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번 거래는 단일 블록, 장외 협상, 시장 충격 최소화 방식으로 체결되며 전형적인 기관 투자 패턴을 보였다. 구조상 이 거래는 제한 없는 손실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22만4,500달러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즉, 해당 투자자는 XRP가 일정 범위 안에 머물 것이라는 높은 확신을 가진 셈이다. 거시경제나 규제 변수로 큰 변동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최근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을 통과시키며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는 이를 두고 “6,700만 미국 암호화폐 보유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리플은 미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XRP는 점점 제도권 금융 자산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호재가 시장 기대를 자극할 경우 1.50달러 돌파와 함께 옵션 포지션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관건은 6월 26일까지다. 규제 진전, 정책 변수, 거시 변동성이 동시에 움직일 경우 현재의 가격 고정 구조는 빠르게 깨질 수 있다. 반대로 이벤트가 잠잠하다면 XRP는 당분간 1.40달러 부근에서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