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 달러 아래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양자컴퓨터 리스크’가 시장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온체인 데이터는 수요 붕괴가 아닌 ‘바닥 탐색 구간’임을 시사한다.
주말 공개된 글래스노드 분석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 약 30%에 해당하는 604만 BTC의 공개 키가 이미 온체인에 노출된 상태다. 현 시세 기준 약 4690억 달러, 원화로 약 704조 원 규모다. 이는 이론적으로 양자컴퓨터 공격에 취약할 수 있는 물량이다.
글래스노드는 노출 유형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약 192만 BTC는 초기 사토시 시대 구조에서 비롯된 ‘구조적 노출’이며, 412만 BTC는 동일 주소 반복 사용 등 ‘운영상 노출’이다.
문제의 핵심은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이다. 이는 양자컴퓨터가 공개 키만으로 개인 키를 역산할 수 있는 이론적 방법이다. 해당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거래 없이도 자산 탈취가 가능해진다.
다만 구조적 노출 물량 상당수는 사실상 이동이 어려운 코인으로 추정돼 실제 공격 가능 범위를 제한한다. 반면 운영상 노출된 412만 BTC는 규모가 크고 사용자의 관리 방식에 따라 줄일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기술적으로 명확한 박스권 안에 갇혀 있다. 단기 저항선은 7만8000달러, 지지선은 7만4000달러로 분석된다. 상위 구조 기준으로는 8만 달러가 핵심 기준선으로 제시된다.
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는 “현재 비트코인은 바닥 형성 시도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3~6주를 결정적 구간으로 꼽았다.
시장 변수도 적지 않다. 중동 긴장, 미국 거시경제 지표, 그리고 기관 자금 흐름이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ETF 자금 유입 재개 여부가 이번 사이클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재도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현재 가격대에서의 상승은 ETF 자금, 거시 환경 안정, 그리고 ‘양자컴퓨터 공포’ 확산 여부에 크게 의존한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 관심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확장성으로도 이동하고 있다.
비트코인 기반 레이어2 프로젝트인 ‘비트코인 하이퍼($HYPER)’는 솔라나 가상머신(SVM)을 결합해 빠른 트랜잭션과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구현하는 구조를 내세운다. 비트코인의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 제한된 활용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는 사전 판매에서 약 3200만 달러(약 480억 원)를 모집한 상태다. 스테이킹 연 수익률은 36% 수준으로 초기 참여자를 유치하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수요 자체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다만 가격 바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시장은 복합적인 리스크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단계다.
결국 비트코인의 다음 움직임은 ‘기관 자금’과 ‘기술 신뢰’ 두 축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양자컴퓨터는 아직 이론적 위협에 가깝지만,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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