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톰 리(Tom Lee)의 '이더리움(ETH)' 베팅으로 80억 달러가 넘는 평가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회사 경영진과 리의 보상은 여전히 수십억 원대에 달해, ‘손실은 주주 몫, 보상은 경영진 몫’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3일 프로토스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2026년 2월 28일 기준 447만3459ETH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취득원가는 169억7000만 달러였지만, 같은 시점 공정가치는 87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실현 손실은 81억8000만 달러, 원화로는 약 12조3110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이후에도 매수를 멈추지 않았다. 5월 17일 기준 보유량은 527만8462ETH로 18% 늘었다. 비트마인은 장기적으로 이더리움 총공급의 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ETH 가격 하락과 과도한 레버리지, 그리고 잇따른 주식 희석이 손실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상 구조는 더 논란이다. 비트마인은 2025년 7월 톰 리와 연계된 이더리움 타워(Ethereum Tower)를 전략자문사로 영입했고, 이 과정에서 319만2620주의 워런트를 발행했다. 행사가는 주당 5.40달러였고, 공정가치는 3억4896만 달러로 즉시 비용 처리됐다. 여기에 배치대행사 ThinkEquity LLC도 123만1945주의 워런트를 받아 1억3465만 달러 상당의 보상을 챙겼다.
톰 리의 보상 패키지는 더 컸다. 비트마인 주가는 당시 52주 고점 대비 79% 낮았지만, 주주들은 2026년 1월 15일 이를 승인했다. 패키지 총액은 5년간 최대 9500만 달러 규모로, 이 중 1500만 달러는 선지급됐고 4년간 2000만 달러의 고정 지급이 약정됐다. 나머지 6000만 달러는 연매출 목표를 충족해야 풀린다. 여기에 RSU 150만주와 성과주 450만주도 추가됐다.
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의문도 이어진다. 비트마인 이사회는 톰 리를 ‘독보적으로 유능한 리더’라고 평가했지만, 정작 이더리움 보유자산은 이미 지난해 1월 표결 시점에도 40억 달러 이상 손실 상태였다. 이후 손실은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비트마인 주가는 올해 들어 30% 하락했고, 52주 최고점과 비교하면 88% 떨어졌다. 회사도 “ETH가 평균 매입가 대비 20%만 급락해도 레버리지와 프리미엄 붕괴로 주식은 5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평균 매입가 대비 ETH 하락률이 42%에 달하면서 경고보다 훨씬 심한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이런 손실이 주주 희석을 통해 메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마인은 칸터 피츠제럴드와 ThinkEquity를 통한 최대 245억 달러 규모의 시장가 증자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며, 2026년 2월까지 이미 2억5300만주를 추가 발행해 100억 달러의 순자금을 확보했다. 그 과정에서 지급된 수수료만 1억2230만 달러에 달한다.
결국 비트마인의 사례는 기업의 '이더리움(ETH)' 축적 전략이 자산 확대보다 손실 확대와 주식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톰 리의 대규모 보상과 주주 부담이 동시에 커진 만큼, 향후 비트마인의 자금 조달 방식과 ETH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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