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결제·브로커리지 인프라를 갖춘 팍소스(Paxos)와 협력하며 제도권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실제 상용화로 이어질지는 별개 문제로, 기관 자금의 ‘관심’과 ‘실수요’ 사이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시간 1일 발표에 따르면 도지코인재단의 법인 부문은 팍소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팍소스의 브로커리지·수탁 플랫폼에 DOGE를 연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팍소스의 핀테크, 결제, 기관 고객들은 도지코인 지원 여부를 검토할 수 있게 된다. 팍소스는 페이팔($PYPL), 벤모,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 메르카도리브레($MELI) 등 주요 플랫폼에 암호화폐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번 협력이 곧바로 이들 서비스에서 DOGE 거래나 수탁이 시작된다는 뜻은 아니다. 팍소스 고객들이 도지코인을 자사 상품에 넣을 수 있는 ‘선택지’가 열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도지코인이 규제된 금융 채널을 통해 더 넓게 노출될 수 있는 계기로 본다.
도지코인은 시가총액 155억3000만달러로 여전히 최대 ‘밈코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기관 수요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제도권 상품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그레이스케일이 ‘그레이스케일 도지코인 트러스트’를 출시했고, 올해 초에는 21셰어스가 미국 내 도지코인 ETF 상장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전체 시장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주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서는 16억7000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3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누적 순유출 규모는 42억1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에너지 가격,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등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리서치 총괄은 미국의 ‘클래리티 법안’이 진전을 보이지 못한 점도 디지털자산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여기에 TRM랩스는 4월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전 세계 암호화폐 채택률이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관의 관심이 일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 참여는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514.50원 수준까지 올라 있는 만큼, 달러 기준 자금 유출의 체감 강도는 국내 시장에서도 더 크게 번역될 수 있다. 결국 도지코인(DOGE)의 이번 제휴는 밈코인의 제도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실제 채택 확산으로 이어지려면 시장 회복과 규제 명확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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