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크립토 투자펀드로 소개된 사이버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 저스틴 본스가 이더리움(ETH)과 비탈릭 부테린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거버넌스와 확장 로드맵이 ‘치명적 조합’이라며, ETH가 시장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따르면 본스는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진화를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며, 현재 구조가 중앙화와 운영 부진이 겹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더리움의 ‘L2(레이어2) 확장’ 전략이 사용자 경험과 수수료 측면에서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본스는 이더리움이 용량은 늘리고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속도와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봤다. 그는 현재 로드맵의 다음 ‘실수’로 ZKEVM을 지목하며, 수년이 걸리는 데 비해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느린 블록 시간과 복잡한 증명 구조가 체인 확장성을 구조적으로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설계가 결국 ‘빌더 중앙화’ 같은 추가적인 중앙화 부담을 낳는다고도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분산을 강조하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본스는 ‘탈중앙화가 최우선’이라는 반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탈중앙화에는 비용이 들고, 네트워크 수수료가 결국 보안과 분산성을 떠받친다고 봤다. 따라서 이더리움이 실사용성을 잃으면 장기적으로는 탈중앙화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대안으로 솔라나(SOL)와 하이퍼리퀴드(HYPE)를 언급하며, 현재 가장 높은 수수료와 사용량을 기록하는 네트워크라고 평가했다. 니어 프로토콜(NEAR)에 대해서는 규모가 커질수록 이더리움보다 더 분산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다(ADA) 역시 비판받는 프로젝트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이더리움보다 더 분산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ETH 가격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도 시점 기준 이더리움은 1,997달러에 거래됐고, 최근 한 달 동안 15% 하락했다. 고점인 5,000달러 안팎과 비교하면 낙폭은 약 60%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향후 방향을 두고 기술 업그레이드와 생태계 경쟁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네트워크일수록 확장성과 탈중앙화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지만, 이번 논란은 ETH가 그 균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증명할 수 있는지 다시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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