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거품 경고로 시장을 흔들었던 시트리니 리서치가 이번엔 암호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토큰 HYPE를 ‘매력적인 투자 아이디어’로 지목했다. 수익 창출 구조와 대규모 토큰 매입 메커니즘이 핵심 근거로 꼽힌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대다수 ‘밈 중심’ 암호화폐와 달리 HYPE는 ‘실제 현금흐름’을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어 “토큰을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 구조’까지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퍼리퀴드는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 거래소로, 암호화폐뿐 아니라 상품, 비상장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의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를 지원한다. HYPE 토큰은 올해 들어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겪는 와중에도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존재감을 키웠다.
실제 수치도 뒷받침된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연 환산 기준 약 10억6000만달러(약 1조610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30일 기준 파생상품 거래량은 2200억달러(약 334조2240억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특히 수익의 대부분이 토큰 가치로 환원되는 구조에 주목했다.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수료의 90% 이상이 ‘어시스턴스 펀드’로 유입되고, 이 자금이 공개 시장에서 HYPE를 매입하는 데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5년 1월 출범 이후 누적 매입 규모는 20억달러(약 3조384억원)를 넘어섰다. 시트리니는 “지난해 전체 암호화폐 시장 토큰 바이백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라며 ‘압도적인 규모’를 강조했다.
하이퍼리퀴드는 현재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에서 사실상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HYPE의 투자 논리는 단순 기대감이 아니라 거래소의 실제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스크도 지적한다. 바이백 모델이 지속적인 거래량에 의존하는 만큼, 파생상품 시장이 위축될 경우 토큰 수요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 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일부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상품을 규제 틀 내에서 허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해당 상품이 사실상 금지돼 있었다.
이 조치로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코인베이스($COIN)는 이미 미국에서 관련 상품을 확대했으며, 크라켄 역시 이달 중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이퍼리퀴드의 강점은 ‘실제 수익을 내는 구조’와 ‘공격적인 수요 창출 메커니즘’에 있다. 투기 중심 프로젝트가 많은 시장에서 차별화된 모델로 평가되지만, 거래량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시장 사이클에 따라 성과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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