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1,691달러(약 257만7,000원) 수준에서 반등했지만, 4월 이후 이어진 저항 구간에 막히며 방향성 결정의 갈림길에 섰다. 대규모 매수와 약한 기술적 지표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최근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역대 최대’ 수준의 이더리움 매집에 나서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러나 MACD와 아룬 오실레이터 등 주요 기술 지표는 여전히 매도 우위를 가리키고 있어, 상승 전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트마인은 지난주 하락장에서 12만6,971 ETH를 매수하며 2026년 들어 최대 주간 매집을 기록했다. 이로써 총 보유량은 554만3,872 ETH로 늘었으며, 이는 이더리움 전체 유통량의 약 4.59%에 해당한다.
평균 기준 가격 1,630달러를 적용하면 보유 자산 가치는 약 90억4,000만달러(약 13조7,8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71만 ETH는 스테이킹에 활용되고 있다.
비트마인 회장 톰 리(Tom Lee)는 스테이킹을 통해 연간 약 2억3,000만달러(약 3,5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현물 보유와 달리 ‘수익형 자산’ 전략이라는 점에서 스트레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중심 모델과 차별화된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이더리움이 MVRV 0.8 이하 구간에서 거래될 때는 역사적으로 ‘매집 구간’ 신호였다”며 “TD 시퀀셜 지표 역시 매도 피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사이클에서 기관 매수만으로 약세 구조가 반전된 사례는 드물다. 비트마인 역시 올해 초 조정 구간에서 적극 매수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하락세는 반복된 바 있다.
현재 시장의 핵심은 ‘1,650달러 지지 여부’와 ‘1,715달러 돌파’다.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과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이더리움은 1,875달러를 넘어 2,000달러까지의 회복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1,650달러를 지키지 못할 경우, 가격은 6월 저점인 1,505달러 재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주간 기준으로 1,500달러 아래에서 마감할 경우, 다음 지지선은 1,000~1,100달러까지 비어 있는 상태다.
현재 지표는 여전히 약세 쪽에 무게가 실린다. MACD는 음의 영역에 깊게 위치해 있고, 아룬 오실레이터 역시 매도세 지배를 나타낸다. 6월 내내 ETF 자금은 순유출이 우세했으며, 온체인 수익성도 수년 내 최저 수준이다.
비트마인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집은 분명 시장에 ‘수요 바닥’을 형성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술적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관건은 1,500달러 방어 여부다. 이 구간이 유지된다면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지만, 붕괴될 경우 하락 압력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시장은 지금, 단 하나의 가격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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