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연초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며 사이클 저점 부근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가격은 약 1.14달러 선에 머물며 1.13달러라는 핵심 주간 지지선을 간신히 붙들고 있는 상황이다.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청산과 거시 환경의 악화가 겹치면서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현물 XRP ETF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며 기관 수요의 존재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연초 대비 40% 하락… XRP, 사이클 저점 경계선에 서다코인마켓캡 데이터(2026년 6월 20일 기준)에 따르면 XRP는 현재 1.1429달러에 거래 중이며, 24시간 등락률은 +1.29%로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0일 수익률은 -17.25%, 60일 기준으로는 -20.00%에 달해 중기 하락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가총액은 약 709억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6위를 유지 중이다. 완전희석 시가총액(FDV)은 약 1,142억 달러로, 현재 유통 공급량(620억 5,390만 XRP)과 최대 공급량(1,000억 XRP)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구조적 요인이다.
비트겟(Bitget) 리서치는 XRP가 2026년 연간 저점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00달러 영역이 다음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3달러가 무너지면 0.90달러까지… 지지선 공방 본격화기술적 측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레벨은 1.13달러다. 비트겟과 코인피디아(Coinpedia)는 이 수준을 최근 1~2주간 가격을 지탱해온 결정적인 주간 지지선으로 규정하고 있다.
1.13달러가 유지될 경우 단기 안정화 가능성이 열리지만, 이 선이 무너지면 0.90~1.00달러 구간이 다음 하방 목표로 부각된다. 브레이브 뉴 코인(Brave New Coin)은 보다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지지선을 1.1237달러와 1.0965달러로 제시하고, 저항선은 1.50달러와 1.67달러에 각각 위치한다고 밝혔다. 중기 저항으로는 2.00~2.10달러 구간이 공통적으로 언급된다.
레버리지 청산이 주도한 급락… 매도 주체는 '강제 청산'최근 XRP 급락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단기 방향성 판단에 중요하다. 디마켓포시스(DMarketForces)에 따르면 XRP는 하루 만에 4.11% 하락하며 1.12달러까지 밀렸는데, 이 움직임의 핵심 원인은 현물 매도가 아닌 선물 미결제약정(OI)의 14.5% 급감과 약 741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 강제 청산이었다.
이른바 '레버리지 플러시(Leverage Flush)' 성격의 하락으로, 강제 청산이 소진되면 매도 압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와 비트코인 방향성이 XRP의 단기 가격에 여전히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고래 보유량 감소·RSI 50선 붕괴… 온체인 지표도 경고음온체인 데이터 역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 보도에 따르면 XRP의 2개월 RSI(상대강도지수)가 약 50선으로 하락했으며, 시장 분석가들은 이 선을 '매크로 리셋의 지속이냐, 새로운 확장 국면이냐'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활성 주소 수는 최근 2주 사이 약 50% 감소했고, 대형 보유자(고래)들은 지난 5일간 3,000만 XRP 이상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레이브 뉴 코인은 XRP 고래 보유량이 6월 13일~17일 사이 약 38억 2,000만 XRP에서 37억 7,000만 XRP로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대형 보유자들이 여전히 전체 공급량의 약 70%를 쥐고 있다는 사실은 수급 구조의 집중성을 보여주는 양면적 신호다.
미·이란 회담 중단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브레이브 뉴 코인이 지적한 외부 변수다.
XRP 현물 ETF,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달리 순유입 지속가격 차트와 온체인 데이터만 보면 비관적이지만, 자금 흐름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 기준(6월 18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2억 2,600만 달러, 이더리움 ETF에서 약 1,005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한 반면, XRP 현물 ETF는 순유입을 유지했다.
에이아이인베스트(AInvest)는 XRP 현물 ETF가 2026년 누적 기준으로 약 6,05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를 "가격 약세와 시장 전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자본 흐름 신호"라고 평가했다. MEXC 리서치는 XRP ETF 시장이 향후 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재 내러티브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 XRPL AI 스타터킷 출시… 생태계 개발은 계속된다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리플(Ripple)의 생태계 개발 행보는 멈추지 않고 있다. 디마켓포시스는 리플이 XRPL(XRP 레저) 기반의 'AI 스타터킷(XRPL AI Starter Kit)'을 출시했다고 전하며, 이를 AI 통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개발자 지원 도구로 소개했다.
다만 같은 보도에서 "거시 환경과 파생상품발 하방 압력이 긍정적인 생태계 뉴스를 압도하고 있다"고 짚었듯, 개발 호재만으로 현재의 시세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장기 목표가 6.50~100달러? "기술적 구조 회복이 전제"일부 분석가들은 강세 시나리오에서 XRP의 사이클 고점 목표로 6.50~9.27달러(보수적), 약 13달러(균형적), 최대 60~100달러(극단적)를 제시하고 있다. 크립토포테이토가 인용한 이 분석들은 모두 공식 리플 로드맵과는 무관한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려면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상승 지지선 유지, 7주 이동평균선 회복, 그리고 2.00~2.10달러 저항선 돌파가 최소 요건으로 꼽힌다. 현재 가격 구조에서 이들 조건 중 어느 하나도 충족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장기 목표가 논의는 여전히 '조건부 미래'에 머물러 있다.
XRP는 지금 1.13달러라는 좁은 선 위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레버리지 청산 소진, ETF 유입 지속, 생태계 개발이라는 긍정 변수와 고래 매도, 활성 주소 감소, 거시 불확실성이라는 부정 변수가 팽팽하게 맞서는 구간이다. 이 지지선을 지켜내느냐가 향후 수주간 XRP 가격 경로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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