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 하락과 맞물리며 스트레티지(Strategy)의 고배당 우선주 ‘STRC’가 액면가 방어에 실패했다. 목표 가격 100달러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구조가 흔들리면서 투자자 신뢰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STRC는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기반으로 한 고수익·저변동성 상품으로, 연 11.5% 배당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구조는 주가가 액면가 100달러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ATM(시장 내 수시 공모) 방식의 자금 조달을 이어가며 배당 재원을 충당해왔다.
하지만 6월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STRC는 18일 장중 83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목표가 대비 약 17% 하락, 2025년 7월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의 출발점은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5월 14일 STRC는 월 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100달러를 유지했고, 비트코인(BTC) 역시 8만 달러를 웃돌았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균열이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비트코인은 이미 12만6천 달러 고점 대비 상당 폭 하락해 있었고, STRC 역시 월 내내 안정적으로 100달러를 유지하지 못한 채 ‘배당일 직전’에만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였다.
여기에 스트라이브 자산운용(Strive Asset Management)이 경쟁 상품 ‘SATA’를 내놓으며 압박이 커졌다. SATA는 연 13% 수익률에 더해 ‘일일 배당’ 구조를 채택했다. 이는 STRC의 월 배당 체계를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만들었다.
스트레티지는 대응책으로 배당 주기를 월 1회에서 ‘월 2회’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5월 15일 스트레티지는 2029년 만기 전환사채 15억 달러(약 2조3천억 원)를 8% 할인된 가격에 조기 상환했다. 이 과정에서 2025년 말 구축한 ‘현금 준비금’을 일부 활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문제는 이 준비금이 원래 STRC 배당과 부채 상환을 위한 안전판 역할이었다는 점이다. 5월 26일 기준 잔액은 8억7,100만 달러로 줄었고, 이는 배당 지급 기준 약 6개월치 수준에 불과했다. 기존 목표였던 24개월 대비 크게 축소된 규모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은 7만7천 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며 자산 가치도 동반 압박을 받았다.
6월 1일에는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스트레티지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한 것이다. 전체 보유량의 0.0038%에 불과한 규모였지만, 시장은 이를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매도 가능성’ 신호로 해석했다.
이후 스트레티지의 보통주(Strategy)는 하루 만에 5.9%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7만 달러 초반까지 밀렸다.
6월 5일에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됐다. 같은 날 STRC도 93.40달러로 급락했다.
스트레티지는 하락 국면에서도 비트코인 매수를 이어갔다. 6월 8일과 15일 각각 1,550 BTC, 1,587 BTC를 추가 매입했고, 현금 준비금도 다시 11억 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투자자 신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TRC는 6월 18일 장중 83달러 아래로 밀렸고, 같은 날 비트코인은 6만2,880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 스트레티지는 총 84만6,842 BTC를 평균 7만5,656달러에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약 6만2,500달러 수준에 머물며 약 111억4,000만 달러(약 17조 원)의 평가손실 상태에 놓여 있다.
최근 두 차례 자금 조달 역시 기존 주주 가치 희석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반발을 샀다. 보통주는 2024년 11월 최고가 대비 약 8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니다. 비트코인 약세장 속에서 STRC의 구조 자체—배당, 자금 조달, 자산 가치—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제 STRC가 다시 ‘100달러’를 회복할 수 있을지, 나아가 이 구조가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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