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압수한 암호화폐를 대형 거래소로 이동시키며 ‘매각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보유 정책과 상충되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해석이 엇갈린다.
14일 온체인 데이터 업체 아캄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연관된 지갑에서 약 2억8800만 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동했다. 이더리움은 직접 전송된 반면, 비트코인은 신규 중간 지갑을 경유하는 ‘우회 경로’를 거쳤다.
이번 이동에는 대표적인 압수 자산이 포함됐다. ‘자낙스맨’ 사건으로 알려진 라이언 파레이스(Ryan Farace) 관련 지갑은 약 2875 BTC(약 1억7800만 달러, 약 2650억 원)를 신규 주소로 보낸 뒤, 해당 물량 전체가 수 분 내 코인베이스 프라임 입금 지갑으로 منتقل됐다. 중간 지갑은 이후 잔고가 모두 비워졌다.
폐쇄된 거래소 BTC-e 관련 지갑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약 925.512 BTC(약 5700만 달러, 약 850억 원)가 같은 방식으로 이동됐다.
반면, 오라클 직원 브라이언 크루슨(Brian Krewson)과 연관된 자금세탁 사건 지갑에서는 3만7 ETH(약 5309만 달러, 약 790억 원)가 별도의 중간 단계 없이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직접 전송됐다.
이와 함께 140.214 BTC는 정부 소유 코인베이스 프라임 지갑과 콜드월렛 간 내부 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부 자산 재배치’ 성격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3월 서명한 행정명령과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해당 명령은 압수된 비트코인(BTC)을 ‘국가 전략 비트코인 준비금’으로 지정하고, 매각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다만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단순 거래뿐 아니라 커스터디(수탁), 담보 금융, 자산 재배치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거래소 이동이 곧바로 매각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대규모 암호화폐가 거래소로 이동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전환 등 ‘현금화 준비’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통상 장기 보유 물량은 보안상 콜드월렛에 보관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암호화폐는 약 206억5000만 달러(약 30조8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32만4552 BTC, 2만8394 ETH, 1억4554만9000 USDT 등이 포함된다.
이번에 이동된 물량은 전체 대비 ‘소수점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책 방향과 배치될 수 있는 거래소 이동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암호화폐 운용 전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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