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시장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상승 베팅’이 포착됐다. 7월 말까지 7만2000달러 도달을 겨냥한 포지션으로, 연준(Fed) 금리 결정을 앞둔 시장 심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번 주 트레이더들은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에 상장된 콜옵션을 활용해 포지션을 대거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7월 31일 만기의 7만달러 콜옵션 2만 계약을 매수하는 동시에, 7만2000달러 콜옵션 2만 계약을 매도했다. 총 4만 계약, 명목 규모로는 약 25억달러(약 3조7250억원, 환율 1달러=1490원 기준)에 달한다.
이번 전략은 ‘불 콜 스프레드’로 불린다. 기초자산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다. 7만달러까지 상승 시 이익을 얻되, 7만2000달러 이상 구간의 추가 수익은 포기하는 대신 진입 비용과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이다.
데리비트의 최고사업책임자 장-다비드 페키뇨는 “이번 주 비트코인 상단 콜 스프레드에서 대규모 거래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규모 자금과 정교한 행사가격 설정이 필요한 거래는 개인보다는 기관 투자자의 포지셔닝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포지션의 만기는 7월 31일로, 7월 29일 예정된 연준 금리 결정 직후와 맞물린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5만8000달러 아래에서 6만4000달러 선까지 반등한 흐름에 대한 신뢰, 그리고 연준 이벤트를 ‘촉매’로 보는 시각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75~80% 수준으로 반영한다. 동결 시 예상 금리 구간은 3.5~3.75%다. 나머지 확률은 소폭 인상과 인하 전망으로 나뉘어 있다.
6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며 금리 인상 우려는 한때 완화됐다. 당시 소비자·생산자 물가 모두 압력이 크게 낮아졌고,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에 따른 유가 급락 영향이 컸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최근 들어 중동 긴장이 재점화되며 상황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흐름이 차질을 빚으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3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6월 물가 둔화가 ‘과거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한다.
그럼에도 옵션 시장의 흐름은 분명하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비트코인(BTC)이 7월 말까지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준 변수와 맞물린 이번 베팅이 실제 가격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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