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지만, 회복세를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7월 1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는 757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2주 연속 플러스 흐름이지만, 6월에 기록한 45억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되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이들 ETF의 누적 순유출은 여전히 5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유입은 최근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 부근까지 반등한 흐름과 맞물렸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메우기 장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XS닷컴의 비즈니스개발 책임자 사이먼-피터 마사브니는 “비트코인이 6만5000~6만5500달러 구간을 분명하게 넘어야 새로운 상승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반등은 아직 진짜 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ETF 자금이 나흘 연속 유입된 점에 대해서도 “기관투자가가 광범위하게 돌아왔다는 증거라기보다,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편이 맞다”고 해석했다.
시장 심리를 더 조심스럽게 만드는 변수는 씨티의 전망 하향이다. 씨티는 지난 1일 비트코인 ETF의 12개월 순유입 전망을 기존 100억달러에서 ‘0’으로 낮췄고, 비트코인 12개월 목표가도 11만2000달러에서 8만2000달러로 내렸다. 기대보다 약한 자금 유입과 최근의 자금 이탈이 반영된 조치다.
마사브니는 “시장이 비트코인을 사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부족한 것은 충분히 강한 촉매, 즉 현재의 반등을 진짜 추세로 바꿀 만큼 크고 오래가는 자금 유입”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도 비트코인 ETF의 흐름을 금 ETF와 비교하며, 초반 급성장 뒤 한동안 부진을 겪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 ETF가 앞으로도 ‘화려한 상승과 깊은 조정, 그리고 회복’이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점진적으로 더 높은 고점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주 ETF 순유입은 비트코인(BTC) 매도 압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신호로는 읽히지만, 6만5000달러 안착과 같은 뚜렷한 ‘돌파’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 어렵다.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반등의 지속성을 확인할 핵심 지표로 계속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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