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BTC)’ 보유가치를 기준으로 높게 유지하겠다던 ‘MSTR’ 발행 원칙을 사실상 뒤집고, 최근까지도 대규모 주식 매각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2.5배 ‘mNAV’ 아래에서는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후 수십억달러 규모의 발행이 반복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투자 전문 매체 프로토스(Protos)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레티지 회장은 지난해 7월 31일 실적 발표 자료에서 “2.5배 ‘mNAV’ 아래에서는 이자와 배당 지급을 제외하고 MSTR을 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NAV’는 기업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순자산가치처럼 간주해 주가를 평가하는 지표다.
하지만 이 방침은 불과 며칠 뒤 바뀌었다. 스트레티지는 지난해 8월 18일 SEC 공시에서 2.5배 미만일 때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되면’ MSTR을 발행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추가했다. 이후 같은 주에 87만5,000주를 3억1,000만달러에 매각했고, 발행 규모는 곧 수십억달러로 확대됐다.
프로토스가 공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후 주간 시장가 발행을 통해 최소 9,200만주가 추가로 팔렸고 조달 규모는 143억달러에 달했다. 현재 MSTR 유통주식수는 3억4,300만주로 늘었다. 지난해 7월 약속 당시 2억8,400만주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이 채 안 돼 일반 주주 지분이 20% 넘게 희석된 셈이다.
스트레티지는 그 사이 자금조달로 우선주 배당과 이자 상환을 이어갔지만,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졌다. 2025년 우선주 배당만 3억8,100만달러였고, 2026년 1분기에도 2억3,000만달러가 추가로 들어갔다. 연간 기준으로는 17억6,300만달러 수준까지 불어났다.
더 큰 논란은 주가가 ‘mNAV’ 기준 1배 아래로 내려간 뒤에도 이어졌다. 스트레티지는 지난 6월 26일 기업가치 기준이 처음으로 1배 미만에 내려갔을 때도, 오히려 1,270만주를 11억5,000만달러에 추가 매각했다. 이후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주가가 1배 안팎일 때도 MSTR 발행에 절제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자사주 매입도 실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 보는 평가는 냉정하다. MSTR은 올해 들어 35% 하락했고, 7월 31일 약속 당일 종가 401.86달러와 비교하면 75% 급락한 99.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스트레티지가 5년 동안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데 쓴 자금은 10억달러를 넘지만, 평균 매입단가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보다 훨씬 높아 평가손실은 80억달러를 넘어섰다.
결국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 전략의 장점과 동시에, 자금조달 방식이 기존 주주에게 어떤 부담을 주는지 보여준다. 스트레티지는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채무와 배당 의무를 이행했지만, 그 대가는 주식 희석과 신뢰 훼손으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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