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5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이 증가세가 ‘일시적 수요’인지 ‘구조적 성장’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토큰터미널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151억6000만달러에 도달했다. 이 가운데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 디파이라마 기준 USDC는 약 70억9000만달러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서클이 솔라나에서 2억5000만달러 규모 USDC를 추가 발행한 점도 공급 확대 흐름을 뒷받침했다.
같은 기간 솔라나(SOL) 가격은 24시간 기준 약 3% 상승해 78달러를 넘어섰고, 일일 거래량은 19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네트워크 유동성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더 주목할 부분은 USDC와 테더(USDT) 중심 구조의 균열이다. 솔라나 내 비(非)USDC·USDT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48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 성장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연계 ‘USD1’과 글로벌 달러 ‘USDG’가 주도했다. 여기에 앵커리지 디지털의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USDGO는 2026년 2월 출시 이후 약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약 20배 가까운 확대세를 보였다.
USDT는 현재 약 29억1000만달러 규모에 머물러, 신규 스테이블코인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구조다. 이는 솔라나 내 달러 유동성이 특정 사업자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급증은 두 가지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우선 개인 투자자 중심의 온체인 활동이 확대됐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솔라나 DEX 거래량은 주간 기준 13.1% 증가했고, 일일 트랜잭션은 17.3%, TVL은 12.5% 상승했다. 밈코인 거래 활발화 속에서 주피터와 레이디움 같은 DEX가 주요 유동성 허브로 작동했다. 하루 동안 9억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이 새로 발행되기도 했다.
다른 한 축은 ‘결제 레이어’로서의 채택이다. 블록에덴에 따르면 솔라나는 2026년 2월 기준 스테이블코인 처리량 6500억달러를 기록하며 이더리움(ETH)과 트론(TRX)을 합친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 거래를 넘어 실질 결제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토큰화 자산 시장이 2분기 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실물자산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하나의 체인에 결집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150억달러 돌파는 솔라나가 특정 발행사에 의존하지 않고도 디파이와 결제 수요를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달러 기반’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 수요가 경기 순환과 무관한 ‘구조적 수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엇갈린다. 현재 유동성 상당 부분이 밈코인 등 투기적 거래에 연동돼 있어, 시장 관심이 식을 경우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기관 수요 확대는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힌다. USDGO 성장과 솔라나의 결제 점유율 확대는 장기적인 기반 강화를 시사한다. 여기에 미국 의회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논의가 진전될 경우, 기관 자금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솔라나의 이번 스테이블코인 폭증은 단기 유행과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방향은 리테일 거래 열기보다 ‘기관 결제 수요’가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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