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크립토 ‘러그풀러’로 알려진 인물이 발리에서 술자리를 함께한 호주인들에게 솔라나(SOL) 1만4000달러어치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가 과거 미성년 암환자 서사를 악용한 밈코인 사기, 금융사기, 암호화폐 지갑 악성코드 탈취 등을 인정하거나 연루됐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자업자득’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미디어 매체 프로토스에 따르면, ‘29’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로니 마그레비는 발리의 한 비치클럽에서 처음 만난 여성들과 술을 마시는 영상을 공개한 뒤, 이들 중 한 명에게 잠금 해제된 휴대전화를 건넸다가 사건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 팔로우하려고 했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분위기가 달라졌으며 일행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마그레비는 이후 자신의 팬텀 모바일 지갑에서 솔라나(SOL) 1만4000달러어치가 자신이 한 번도 거래한 적 없는 지갑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그가 여성들을 직접 추궁하는 장면도 담겼고, 한 명은 당황한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한 명은 말없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발리 경찰은 잠복경찰 12명을 투입해 여성들을 찾아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그레비는 경찰서에서도 이들을 촬영하며 “법을 따르지 않고 훔치려 한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번 사건이 더 큰 조롱을 부르는 이유는 마그레비의 과거 행보다. 그는 2020년 무장강도와 절도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고, 같은 해에는 NFL 선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탈취해 금전을 요구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이후에는 펌프펀(Pump.fun) 기반 밈코인으로 투자자들을 속이며 ‘크립토 스캠머’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악성코드를 이용해 암호화폐 지갑을 ‘비우는’ 행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마크 저커버그의 계정을 해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주장들과 실제 범행 사이의 연결고리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이번 사건은 발리에서 벌어진 단순 절도 의혹을 넘어, 크립토 업계에서 반복되는 ‘사기의 역풍’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범죄와 사기의 경계가 흐려진 인물에게 또 다른 불법 의혹이 덮친 셈이어서, 업계에서는 이번 소동을 두고 냉소와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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