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10달러 지지선 유지하며 시장 변화의 기로에 서다

| 류하진 기자

XRP가 1.10달러대 지지선을 중심으로 횡보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고래들의 지속적인 매집과 미국 의회의 규제 명확화 법안 진전이 맞물리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와 제도권 자금 유입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XRP는 단순한 가격 등락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XRP 현재 가격과 시장 구조: 1.10달러 지지와 저항의 충돌

코인마켓캡 기준 2026년 7월 23일 오후 4시 42분(UTC) 현재 XRP 가격은 1.1092달러로, 24시간 대비 4.00% 하락했다. 7일 기준으로는 0.03% 상승으로 사실상 보합권이며, 시가총액은 약 692억 9000만 달러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 3.14%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10억 32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앙화 거래소(CEX) 거래량이 10억 31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은 67만 달러 수준에 그쳐, 현 시점의 XRP 거래가 여전히 중앙화 거래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통 공급량은 624억 6600만 XRP이며, 최대 공급량 1000억 XRP 대비 완전희석가치(FDV)는 약 1109억 2200만 달러로 산출된다. 30일 수익률은 +0.93%로 소폭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60일과 90일 기준으로는 각각 -17.66%, -22.97%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고래는 사고 개인은 팔았다: 온체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구조적 신호

가격 흐름 이면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보유자 구성의 변화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플랫폼 산티먼트(Santiment)가 코인데스크(CoinDesk)에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주간 10만~1억 XRP를 보유한 대형 지갑(고래·상어 계층)은 잔고를 2.8% 늘린 반면, 소형 지갑은 같은 기간 보유량을 5.2% 줄였다.

이 같은 '고래 매집-소매 투자자 청산' 패턴은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 선행 신호로 해석된다. 산티먼트는 "XRP 가격은 역사적으로 핵심 이해관계자(고래·상어)의 행동과 더 밀접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인용한 분석에서는 바이낸스로의 XRP 고래 유입량이 약 2530만 XRP로 2025년 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점도 확인된다. 거래소 유입 감소는 즉각적인 매도 공급 압박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며, 분석가들은 이를 추가 상승 여력의 기반으로 해석했다.

CLARITY Act 진전: 규제 불확실성 해소의 분수령이 될까

이번 주 XRP 시장에 가장 큰 모멘텀을 제공한 것은 미국 의회의 움직임이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규정하는 법안인 'CLARITY Act'가 상원에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법안이 상원에서 "1야드 라인"에 도달했다고 표현하며, 진전을 막았던 윤리 규정 조항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XRP는 장중 약 3.5%의 급등세를 보이며 1.1511달러의 고점을 형성했고, 1.1485달러 부근에서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공매도 포지션 약 293만 달러가 강제 청산됐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에서 60표가 필요하며, 현재 공화당 53표와 민주당 약 2표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상원은 8월 휴회 전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CLARITY Act가 통과될 경우 XRP가 그동안 결여돼 온 법적 지위를 법령 수준에서 확보하게 되는 '획기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XRP ETF 자금 유입과 제도권 내러티브 확산

제도권 자금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현물 알트코인 ETF를 중심으로 소규모이지만 꾸준한 자금 유입이 관찰되고 있으며, XRP는 솔라나(Solana), 헤데라(Hedera)와 함께 주요 수혜 자산으로 언급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논의 구조 내에서 XRP와 HBAR은 ETF, 수탁, 토큰화 자산, 기업용 인프라 등의 키워드와 함께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양상이다.

다만 FXStreet의 분석처럼, XRP를 비롯한 헤데라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 일부 알트코인은 현재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시 하방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계 의견도 제기된다.

RLUSD와 크로스체인 통합: XRP 생태계의 근본 가치를 다시 묻다

가격과 규제 이슈를 넘어 XRP 생태계 자체의 펀더멘털도 강화되고 있다. 리플(Ripple)의 스테이블코인 RLUSD는 BNY멜론의 24시간 토큰화 미국 국채 결제 인프라와 함께 논의되며, XRP 레저(XRPL)가 기관급 토큰화 및 결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통합 측면에서는 XRP 레저가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인 액셀라(Axelar)와의 연동을 완료하며 새로운 탈중앙화 금융(DeFi) 경로를 확보했다. 이는 XRPL의 멀티체인 유동성 접근성을 확대하고, 생태계의 활용 범위를 크게 넓히는 조치로 평가된다.

리플 랩스는 현재 전 세계 수백 개의 금융기관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XRP의 국제 송금과 기관 결제 분야에서의 입지는 단기 가격 흐름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 1.15~1.16달러 저항 돌파가 관건

기술적 측면에서 CoinStats AI의 분석을 보면, XRP의 단기 저항선은 1.1440달러와 1.1615달러이며, 보다 강한 저항은 1.1866달러에 위치한다. 중기 상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목표 구간은 1.25~1.30달러로 제시된다.

XRP는 지난 5주 동안 1.00달러에서 약 1.16달러로 8% 이상 반등했으며, 지난주 1.04달러까지 밀렸다가 현재의 1.10달러 초반대로 회복한 흐름이다. 현재 가격대는 지지선 확인과 함께 저항권 돌파를 시험하는 구간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1.15달러 이상에서의 안정적 안착 여부를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일간 하락폭이 제한적이고 패닉 셀링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 흐름은 추세 전환이 아닌 상승 추세 내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CLARITY Act 처리 결과와 기관 자금의 추가 유입 여부가 향후 수주간 XRP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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