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퀀트가 이더리움(ETH)을 두고 ‘저평가’ 신호가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온체인 지표를 종합하면 시장이 아직 ‘확정적 바닥’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3일 크립토퀀트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실현가치(realized price)보다 약 17%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현가치는 시장에 유통 중인 ETH의 평균 온체인 매입단가를 뜻한다. 현재 추정치는 약 2,300달러다. 역사적으로 ETH가 실현가치 아래에서 거래될 때는 저평가 구간이거나 장기 바닥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비트코인(BTC)과 비교한 매력도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크립토퀀트는 이더리움의 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MVRV) 비율이 과열 구간에서 내려왔고, 거래소 유입은 감소했으며,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물량은 최근 몇 달간의 약세 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TH/BTC 현물 거래량도 과거 바닥 구간과 유사한 범위로 내려왔다.
다만 크립토퀀트가 제시한 이더리움 바닥 신호 5개 가운데 역사적 반전 수준에 도달한 것은 2개에 그쳤다. 나머지 지표들은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 사이클 저점에서 확인됐던 극단적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즉, 이더리움의 바닥이 형성 중일 가능성은 있지만 완성됐다고 보긴 이르다는 뜻이다.
시장 분위기는 최근 위험자산 전반의 회복과 맞물려 있다. 이더리움은 이번 주 한때 1,950달러를 웃돌았고, 비트코인은 67,0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클래리티 법안(CLRAITY Act)’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고평가된 인공지능(AI)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크립토로 이동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더리움에 추가 동력이 될 수 있다.
최근 이더리움의 공급 측면에서도 긴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시작된 주간에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출금 활동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에서 코인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보관이나 스테이킹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 매도 압력이 줄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는 곧바로 매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킹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스테이킹 리워즈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유통량의 34%가 스테이킹된 상태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더 많은 ETH가 스테이킹되면 시장에서 즉시 거래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어 수급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기관과 기업의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톰 리가 이끄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는 한 달 동안 32만5,000ETH를 추가 매입했다. 이 회사는 현재 큰 미실현 손실을 안고 있음에도, 결국 전체 이더리움 공급의 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저평가 논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지만, 온체인 지표상으로는 아직 최종 바닥을 확인하기엔 이르다. 다만 거래소 이탈, ETF 회복, 스테이킹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시장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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