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5,000달러선에서 횡보하며, 미국 기술주 폭락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AI 투자 우려로 증시에서 약 8000억 달러(약 1173조9200억 원)가 증발한 가운데 나타난 ‘디커플링’ 신호다.
아시아 시장 24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BTC)은 약 6만5,400달러에서 거래되며 하루 기준 1% 미만 하락, 주간 기준으로는 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3% 내린 1,879달러를 기록했고, 주요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도지코인(DOGE)은 하루 5%, 주간 4%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XRP는 1.11달러로 2% 떨어졌고, 솔라나(SOL)는 3% 하락한 76달러를 나타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7일간 4% 밀리며 58달러선까지 내려왔다.
다만 이러한 하락폭은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급락에 비하면 제한적인 수준이다.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은 23일 하루 동안 4.8%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7970억 달러(약 1169조 원)가 증발했다. 이는 2025년 4월 관세 충격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여파로 S&P500은 1.2%, 나스닥100은 1.9% 하락했다. 해당 기술주 그룹은 5월 말 고점 대비 약 11% 하락하며 총 2조 달러(약 2935조 원) 규모의 가치가 사라졌다.
급락의 핵심 원인은 ‘AI 투자 부담’이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을 최대 2050억 달러(약 300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고,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테슬라($TSLA)의 2026년을 “대규모 자본지출의 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실적은 기대를 밑돌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결국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막대한 비용 대비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의문이 시장 전반에 확산된 것이다.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BTC)은 AI 반도체 및 기술주 흐름과 강하게 연동돼 움직였다. 반도체 주가가 오르면 상승하고, 흔들리면 동반 하락하는 ‘프록시 자산’ 성격이 짙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AI 관련 주식이 급락했음에도 비트코인(BTC)은 큰 변동 없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구조적 변화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AI 투자 축소가 장기적으로는 결국 크립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비트코인(BTC)이 단순히 AI 투자 사이클에 종속된 자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흐름을 찾을 가능성을 보여준 첫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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