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조호르에서 불법 비트코인(BTC) 채굴 조직이 적발됐다. 전력 도용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구조가 드러나며 ‘그림자 채굴 산업’의 실체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23일 현지 당국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회사 테나가 나시오날(TNB)과 경찰은 7월 22~23일 이틀간 합동 단속 ‘옵스 레트릭(Ops Letrik)’을 실시해 총 4곳의 임대 장소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남성 3명을 체포하고 암호화폐 채굴기 71대를 포함한 장비를 압수했다.
해당 조직은 매달 약 8만~10만 링깃(약 2,000만~2,5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력은 불법으로 끌어다 쓰며 비용을 전혀 지불하지 않아 수익성이 극대화된 구조였다.
조호르 경찰과 TNB 특별팀은 이스칸다르 푸테리, 조호르바루 북부, 쿨라이 지역의 주택과 상가 등 4곳을 급습했다. 각 장소는 월 5,000~6,000 링깃에 임대됐으며, 계약 구조는 현재 조사 중이다.
이 조직은 공식 전력 계량기를 우회해 전선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빼돌렸다. 사실상 ‘전기요금 0원’ 구조로 비트코인 채굴을 운영한 셈이다.
약 한 달간 운영되는 동안 TNB가 입은 피해는 6만7,502 링깃(약 9,800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조직은 해당 비용의 몇 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된 물품에는 채굴기 71대 외에도 컴퓨터, 노트북, 라우터, 모니터, 차량 등이 포함됐다. 조직은 한 명의 관리자가 전체를 총괄하고 나머지 두 명이 외부 기술자로서 설치와 배선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 3명은 모두 26~46세로, 월 약 5,000 링깃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형법상 ‘재산 손괴’와 전력공급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최대 징역 5년 또는 벌금형이 가능하지만, 불법 채굴의 높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억지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25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조호르 지역에서만 불법 암호화폐 채굴 관련 16건의 단속이 이뤄졌고, 총 158대의 채굴기가 압수됐다. 전력 손실 규모는 약 100만 링깃(약 14억6,000만 원)에 육박한다.
이번 단속 역시 장비 규모는 이전보다 적지만, 전력 도용 기반의 동일한 운영 구조를 보였다.
한편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약 0.4% 하락하며 6만5,300달러(약 9,550만 원) 수준까지 밀렸다. 전일 6만6,000달러선을 하회한 이후 현재는 6만5,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는 흐름이다.
합법적인 채굴은 전기요금과 네트워크 난이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압박받는다. 반면 불법 채굴은 핵심 비용인 전력을 제거함으로써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구조가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채굴이 지속되는 근본 배경으로 꼽힌다. 정상적인 기업들은 비용과 리스크를 관리하며 운영하는 반면, 불법 조직은 비용을 사회에 전가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조호르 경찰은 이번 조직이 추가 공범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을 둘러싼 ‘전력 절도’ 문제가 단순 범죄를 넘어 구조적 산업 문제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