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약세장 조정 속에 한때 1.01달러까지 밀리면서, 이번 цик클에서 1달러 아래로 잠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와 비슷한 ‘바닥 다지기’ 패턴이 재현되는 가운데, 거래소 연쇄 폐쇄와 제도권의 규제 명확성 요구, XRP 레저(XRP Ledger) 업그레이드가 맞물리며 향후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XRP는 이번 하락장에서 이미 1.01달러까지 떨어졌고, 일부 분석가는 이 움직임이 지난 2022년 베어마켓과 닮았다고 본다. 당시 XRP는 2022년 6월 0.28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찍은 뒤 2023년 1월까지 같은 지지선을 여러 차례 재시험했고, 마지막으로 0.32달러 선을 터치한 뒤 방향을 바꿨다. 이번에도 더 높은 가격대에서 비슷한 ‘지지선 확인’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 전반의 불안감은 거래소와 업체들의 잇단 철수로도 드러나고 있다. 비트마트(Bitmart)는 비트멕스(BitMEX)에 이어 일주일도 안 돼 문을 닫은 두 번째 가상자산 거래소가 됐고, 자체 토큰 BMX는 중단 소식 직후 60% 이상 폭락했다. 여기에 한때 주요 비트코인 채굴풀로 꼽혔던 업체도 최근 파산을 신청했으며, 자산은 100만달러 수준인데 부채는 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자산 재무기업 여러 곳과 최소 1곳의 크립토 헤지펀드도 최근 운영을 접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연쇄 정리가 과도한 레버리지와 취약한 사업자가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정리 국면은 대형 바닥 형성 직전에 나타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약한 손’이 걸러지는 단계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반면 제도권에서는 규제 명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상원은 8월 7일 휴회 전까지 CLARITY Act 처리 여부를 두고 분주한 분위기다. 찰스슈왑(Charles Schwab)과 피델리티(Fidelity)가 법안 통과를 촉구했고, 경찰조합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도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XRP 레저 쪽 기술 진전도 이어지고 있다. 배치 수정 업데이트는 이미 80% 찬성 기준을 넘겨 며칠 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최대 8건의 거래를 하나로 묶는 ‘배치 거래’, 거래 내역을 숨길 수 있는 영지식증명 기반 프라이버시 기능, 새 지갑 생성 비용을 플랫폼이 대신 내주는 스폰서 수수료와 준비금, 권한만 위임하는 기능, 그리고 업데이트 가능한 필드를 갖는 다목적 토큰 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단일 자산 금고(Single Asset Vault)와 그 위에 얹는 대출 프로토콜이다. XRP, RLUSD 같은 자산을 함께 묶어 운용하면서, 기관용 고정 만기·무담보 대출까지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다만 아직은 기술적 제안 단계인 만큼, 실제 채택 속도와 활용처가 관건이다.
중앙화 거래소가 잇따라 흔들리는 상황에서, 일부 분석가는 XRP 레저의 내장형 탈중앙화거래소(DEX)를 대안으로 본다. 특정 거래소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인 만큼, 이용자가 보관 중인 XRP를 계속 거래하거나 유동성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장이 ‘정리’ 국면을 거치는 동안, XRP는 가격 방어와 기술 개발, 그리고 제도권 환경 변화가 동시에 맞물린 종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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