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파이낸스(ONDO)가 기관용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구상에서 한발 물러나 거래 체결을 퍼블릭 블록체인 밖에서 처리하는 온도 네트워크를 전면에 세웠다. 실물자산 토큰화 거래에서 결제보다 실행 성능을 우선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온도파이낸스가 27일(현지시간) 온도 네트워크(Ondo Network)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네트워크는 거래를 별도 환경에서 처리하고 최종 자금 이체 내역만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구조다. 자사 무기한 선물 거래 플랫폼 온도 퍼프(Ondo Perps)에 이미 적용돼 가동 중이다.
핵심은 실행과 결제의 분리다. 일반적인 블록체인은 여러 검증자가 거래를 확인하고 같은 장부를 공유하지만, 온도 네트워크는 거래 소프트웨어를 회사가 '인클레이브(enclave)'라고 부르는 보호된 단일 연산 환경에서 구동한다. 업계에서 신뢰실행환경(TEE)으로 불리는 기술로, 외부 접근을 차단한 격리 공간에서 코드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운영자 그룹은 소프트웨어 변조 여부를 확인하고 자금 이체 승인에 필요한 디지털 키를 나눠 가진다. 다만 온도파이낸스는 운영자가 누구인지, 몇 곳이 참여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 이체 기록이 퍼블릭 체인에 남더라도 운영 주체의 공개 범위는 신뢰 검증의 변수로 남는다.
온도파이낸스는 2025년 2월 전통 금융자산을 온체인에 올리기 위한 블록체인 온도체인(Ondo Chain)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네트워크를 온도체인의 연장선으로 설명하면서도 "오늘의 온도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이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독립 체인 구축보다 고속 비공개 실행과 온체인 결제를 결합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셈이다.
온도체인은 지난해 테스트넷 단계까지 진행됐다. 당시 JP모건($JPM)의 블록체인 사업부 키넥시스(Kinexys)와 체인링크(LINK)가 첫 거래로 토큰화된 미국 국채 결제를 처리했다. 기관 수요를 겨냥한 실험이 실제 거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이번 공개로 온도파이낸스의 우선순위는 블록체인 자체보다 거래 실행 병목 해소로 이동했다.
이번 선택은 실물자산 토큰화 업계의 인프라 경쟁을 보여준다. 국채·펀드 같은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하려면 투명성뿐 아니라 속도, 비용, 비공개 실행도 필요하다. 온도파이낸스는 모든 과정을 퍼블릭 체인 위에 올리기보다 체결은 오프체인에서 처리하고 결과를 온체인에 남기는 절충형 구조를 제시했다.
탈중앙화는 다음 과제로 미뤄졌다. 온도파이낸스는 향후 운영자 수를 늘리고, 퍼블릭 블록체인에 남기는 활동 기록 범위를 확대하며, 참여자가 토큰을 담보로 예치하는 구조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아 운영자 구성 공개와 온체인 기록 확대 속도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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