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이동평균선 하회하며 1.06달러 약세 지속

| 류하진 기자

리플(XRP), 주요 이동평균선 하회하며 1.06달러대 약세 지속…ETF 유입도 둔화

리플(XRP)이 28일 기준 1.062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24시간 전 대비 약 2.85% 하락했다. 최근 7일간 낙폭은 7.63%에 달한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위험 회피 심리 확산,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둔화, 기술적 지지선 붕괴가 맞물리며 XRP의 단기 매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위험 회피 심리와 매크로 압력, XRP 하락 주도

이번 XRP 하락은 특정 악재보다는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압박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크립토닷뉴스(Crypto.news)는 XRP가 바이낸스 기준 장중 1.0486달러의 저점을 기록했으며, 4시간봉 RSI가 25.93으로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체이킨 머니 플로우(Chaikin Money Flow) 지표 역시 -0.12를 기록해 자본 순유출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트레이딩키(TradingKey)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규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게바(Coingabbar)의 일일 시황에 따르면 XRP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3억 97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일 대비 40.29% 급증한 수치다. 가격 하락 국면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패턴은 매도세가 단기적으로 집중됐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분석: 주요 이동평균선 하회, $1.14 탈환이 관건

기술적 측면에서 XRP의 현황은 한층 부정적이다. 캐피털닷컴(Capital.com)의 분석에 따르면 XRP는 현재 20일, 50일, 100일,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모두를 하회하고 있으며, 이는 중기적 약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즈더비트코인(UseTheBitcoin)은 XRP가 일봉상 주요 이동평균선을 전부 밑돌고 있으며, 강세 전환을 위해서는 1.14달러의 핵심 지수이동평균선(EMA)을 회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크립토닷뉴스도 1.054달러 지지선이 붕괴된 점을 지적하며 해당 수준을 재탈환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FX스트리트(FXStreet)는 파생상품 지표 악화와 모멘텀 둔화를 근거로 현재 매도 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XRP 현물 ETF, 누적 순자산 10억 달러 돌파했지만 유입 속도 둔화

XRP 현물 ETF 관련 구조적 지표는 여전히 긍정적이나, 유입 모멘텀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 오데일리(Odaily)가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XRP 현물 ETF는 지난 7월 27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하루 동안 59만 2500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해당 유입 전액은 프랭클린 XRP ETF(티커: XRPZ)에서 발생했으며, 이 펀드의 누적 역대 순유입액은 4억 2200만 달러에 달한다. XRP 현물 ETF 전체의 총 순자산은 10억 200만 달러로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누적 역대 순유입액 합계는 14억 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XRP ETF가 수주 연속 순유입 흐름을 이어왔으나, 연초 대비 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LARITY법·SEC 소송, 제도권 채택의 '유리천장' 여전

중장기 관점에서 XRP를 둘러싼 규제 환경은 여전히 복잡한 양상이다. 미국 의회에서 추진 중인 CLARITY법(CLARITY Act)은 XRP를 연방 감독하의 상품(commodity)으로 분류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8월 의회 하계 휴회 전 상원 본회의 처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통과될 경우 리플의 법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트레이딩키는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SEC가 리플의 프로그래매틱 판매(programmatic sales)와 관련해 20억 달러 규모의 벌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법적 불확실성은 기관 투자자들의 XRP 접근을 제한하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캐피털닷컴은 리플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와 결제 인프라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를 펀더멘털 측면의 긍정적 요소로 언급했다. 다만 현재 단기 가격은 이러한 채택 모멘텀보다는 매크로 변수와 기술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다.

보안 위협도 지속…XRP 보유자 40만 XRP 피싱으로 탈취

생태계 차원의 보안 위협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코인피디아(Coinpedia)에 따르면 한 XRP 보유자가 하드웨어 지갑 업데이트로 위장한 피싱 이메일을 클릭한 뒤 40만 XRP를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프로토콜 취약점이 아닌 사용자 차원의 보안 사고지만, XRP 생태계 내 지갑 보안 위험이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현재 XRP는 1.0621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1.05달러 지지선 사수 여부가 핵심 변수이며, 반등을 위해서는 1.14달러의 주요 EMA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CLARITY법의 입법 진행 상황과 연준 통화정책 결정 결과도 향후 XRP 방향성을 가를 주요 촉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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