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계 해킹, 상반기 1조6천억 원 가상자산 탈취

| 토큰포스트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해킹으로 11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6천억원이 빠져나갔고,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피해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블록에이드는 28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온체인 보안 보고서’에서 상반기 가상자산 익스플로잇 212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익스플로잇은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자산을 빼내는 공격을 뜻한다. 올해 상반기 해킹 사건 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의 3배를 넘어서며, 반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지고 활용 분야가 넓어지는 속도에 비해 보안 체계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보고서에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두 사건은 모두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의 하위 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가장 큰 피해는 탈중앙화 금융, 즉 디파이 플랫폼인 켈프다오 해킹에서 발생했고, 탈취액은 2억9천200만달러, 약 4천264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디파이 플랫폼 드리프트도 12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2억8천500만달러, 약 4천161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15억 달러, 약 2조1천901억원이 빠져나간 대형 해킹의 배후로도 거론된 바 있다. 북한 연계 조직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자금을 빼내는 공격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해킹 수법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스마트 콘트랙트 취약점이 가장 대표적인 공격 경로로 꼽혔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블록체인 위에서 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가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는 개인 키, 전자서명, 브릿지 인프라, 백엔드 시스템 등 운영 전반의 약한 고리를 겨냥한 공격이 훨씬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스마트 콘트랙트 자체가 아니라 운영 시스템을 노린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코드 점검만으로는 보안을 장담하기 어려운 단계에 시장이 들어섰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 온체인 결제처럼 제도권 금융과 닿아 있는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보안의 범위도 더 넓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블록에이드는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기관들이 자산 보관 시스템은 물론 권한 부여, 거래 승인, 실행 과정까지 전 구간을 함께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격자들이 이제는 프로그램 코드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움직이는 접근 경로와 관리 체계 전체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가상자산 산업이 성장할수록 보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금융기관과 플랫폼 사업자 모두 운영 인프라 전반에 대한 투자와 점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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