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2026년 미국 선거 사이클에서 ‘최대 정치 자금 후원자’ 중 하나로 부상하며, 암호화폐 업계의 입법 영향력이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상원에 계류 중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을 앞두고 자금 흐름과 입법 동력이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에 따르면 리플은 이번 선거 사이클에서 약 4,800만달러(약 700억5,6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약 5,165만달러로 소폭 앞서며, 코인베이스는 집계 방식에 따라 총액이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은 암호화폐 업계 최대 슈퍼 PAC 네트워크인 ‘페어셰이크(Fairshake)’를 통해 집행된다. 해당 네트워크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약 1억9,300만달러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이는 2025년 7월 대비 약 37% 증가한 규모다.
양당 공략하는 ‘페어셰이크’ 구조
페어셰이크는 세 개 조직으로 운영된다. 본 조직은 양당 후보를 지원하며, ‘프로텍트 프로그레스’는 민주당,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는 공화당을 각각 지원한다. 이 구조 덕분에 후원자들은 특정 당에 치우친 이미지를 최소화하면서 양당 경선에 동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전략의 핵심은 투표율이 낮은 예비선거다. 비교적 적은 광고비로도 접전 승부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어셰이크는 2026년 시작 시점에 이미 약 6,400만달러를 확보하며 선거 인프라를 선점했다.
리플의 대표적 후원은 2025년 말 발표된 2,500만달러 규모의 페어셰이크 기부다. 다만 존 디튼(John Deaton) 상원 후보에게 100만달러를 직접 기부했다는 주장이나, 리플 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XRP를 기부했다는 내용은 공식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 자금이 만든 입법 동력
페어셰이크와 계열 조직은 2023~2024년 동안 약 9,300만달러를 모금하고 1억3,000만달러 이상을 집행했다. 그 결과 자말 보먼(Jamaal Bowman), 코리 부시(Cori Bush) 등 일부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하며 업계의 정치 영향력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의회 움직임도 빨라졌다. 하원은 ‘클래리티 법안’을 통과시켰고,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도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진전됐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 자금 확대와 입법 속도 간 상관관계는 뚜렷하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모든 선거에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존 디튼이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에게 약 20%p 차로 패배했다. 이는 페어셰이크 전략이 전국 단위 본선보다는 저투표율 경선에서 더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클래리티 법안’ 앞둔 마지막 시험대
현재 핵심 쟁점은 상원에 계류 중인 ‘클래리티 법안’이다. 200개 이상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통과를 촉구하고 있으며,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도 대표적인 지지자로 나서고 있다.
비판 측은 암호화폐 업계가 전체 기업 정치자금의 약 37%를 차지하며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업계는 금융, 에너지, 제약 산업 역시 오랜 기간 유사한 방식으로 정치 자금을 활용해왔다고 반박한다.
법안이 8월 휴회 전 통과될 경우, 페어셰이크는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본선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법안이 좌초될 경우 해당 자금은 향후 예비선거 공략에 다시 집중될 수 있다.
리플의 행보는 단순히 XRP 중심 전략을 넘어 RLUSD, 커스터디 서비스, 히든로드 인수 등 기관 금융 확장과 맞물려 있다. 결국 ‘규제 명확성’ 확보가 사업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정치 자금 투입 역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 시장 해석
리플을 포함한 암호화폐 업계가 2026년 미국 선거에서 핵심 정치 자금 세력으로 부상하며, 규제 환경을 직접 설계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페어셰이크’ 슈퍼 PAC 네트워크를 통해 양당에 동시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입법과 선거를 연결하는 전략이 본격화됐다.
정치 자금 확대와 함께 CLARITY Act 등 친암호화폐 법안이 속도를 내며, 자금-정치-입법 간 상관관계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암호화폐 기업들은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정치 자금 투입을 확대 중이다.
낮은 투표율의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집중 공략해 효율적으로 정책 우호 인물을 선출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CLARITY Act 통과 여부에 따라 본선 영향력 확대 vs 경선 재집중으로 전략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리플은 단순 XRP 중심이 아닌 스테이블코인(RLUSD), 기관 금융, 커스터디 등 확장 전략과 정치 로비를 병행하고 있다.
📘 용어정리
CLARITY Act: 암호화폐의 규제 기준과 담당 기관을 명확히 하려는 미국 법안
슈퍼 PAC: 기업·개인이 거액 정치 자금을 모아 독립적으로 선거 캠페인을 지원하는 조직
페어셰이크(Fairshake): 암호화폐 친화 후보를 지원하는 대표 슈퍼 PAC 네트워크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각 당 내부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로, 낮은 투표율 덕분에 자금 효율성이 높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