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000660) 추종 무기한선물 SKHYNIX 마크가격이 28일 오전 8시 1분 19% 가까이 급락했고, 운영사 트레이드닷엑스와이지(Trade.xyz)가 이 구간의 적격 청산 손실을 보상하기로 했다. 외부 시장의 단일 체결가가 오라클에 반영되면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사안이다.
SKHYNIX 계약의 마크가격은 28일 오전 8시 1분 1127.90달러(약 156만원)에서 917.25달러(약 127만원)로 떨어졌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외부 시장에서 체결된 거래 한 건이 복수의 독립 데이터 제공업체를 거쳐 오라클에 전달됐고, 이 값이 마크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트레이드닷엑스와이지는 보상 대상 요건을 곧 공지하고 지급을 며칠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인원과 총 지급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조치를 '일회성 재량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급락은 하이퍼리퀴드 자체 호가창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아니었다. 트레이드닷엑스와이지는 SK하이닉스 오라클이 한국 프리마켓의 기준 역할을 하는 외부 거래 창구를 참조한다고 밝혔다. 해당 창구에서 체결된 원화 가격을 실시간 환율로 달러로 환산해 보통주 1주의 가치를 산출하는 구조다.
마크가격은 포지션 평가와 청산 판단에 쓰이는 기준값이다. 실제 거래자가 주문을 내지 않아도 기준값이 급격히 움직이면 레버리지 포지션의 증거금이 부족해질 수 있고, 이 경우 청산 엔진이 작동한다. 이번 사안에서 이용자 불만이 커진 배경도 여기에 있다.
트레이드닷엑스와이지는 오라클이 "설계 사양대로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극단적 변동 구간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방식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자체 오더북에서 만들어지는 호가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다.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SKHYNIX 계약은 하이퍼리퀴드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29일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은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넘었고, 미결제약정은 6억 달러(약 8400억원)에 육박했다.
이번 사건은 하이퍼리퀴드의 HIP-3 구조를 다시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HIP-3는 외부 가격 피드가 있는 자산이라면 누구나 무기한선물 시장을 열 수 있게 한 프레임워크다. HIP-3 누적 거래대금 250억 달러(약 35조원) 가운데 트레이드닷엑스와이지가 220억 달러(약 30조8000억원)를 담당했다.
트레이드닷엑스와이지는 이후 S&P다우존스인디시즈 데이터를 쓰는 공식 라이선스 S&P500 무기한선물도 출시했다. 주식과 지수 같은 전통 자산을 온체인 파생상품으로 가져오는 시도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하이퍼리퀴드에서 RWA 상품 거래가 주간 거래량의 절반을 넘었다는 내용도 같은 배경을 보여준다.
관건은 가격을 어디서 받아오느냐다. 원화로 거래되는 국내 주식을 24시간 돌아가는 달러 표시 파생상품에 얹으면 환율과 프리마켓 체결가가 함께 작동한다. 유동성이 얇은 시간대에는 단일 체결가의 영향이 커질 수 있다.
트레이드닷엑스와이지의 보상 결정은 이용자 신뢰를 붙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가 일회성 결정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후속 가격 산정 방식이 더 중요해졌다. 오라클 설계와 자체 오더북 가중치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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