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현물 ETF에 자금이 몰리고 비트코인(BTC)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기관 자금의 ‘이동’이 일시적 순환인지 구조적 변화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현지시간) 룩온체인(Lookonchain)이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7일간 이더리움(ETH) ETF에는 총 3만7959 ETH, 약 7117만 달러(약 1033억 원)가 순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ETF에서는 3170 BTC, 약 2억23만 달러(약 2906억 원)가 순유출됐다. 이로써 ETH ETF는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금 흐름은 특정 상품에 강하게 집중됐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지난주에만 3511 BTC가 빠져나가 전체 순유출 규모를 웃돌았다.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역시 각각 10 BTC, 27 BTC 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피델리티(FBTC)와 ARK 21셰어스(ARKB)는 일부 자금 유입으로 손실을 일부 상쇄했지만 흐름을 뒤집기엔 부족했다.
이더리움(ETH) ETF 시장은 더욱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보였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가 총 3만7424 ETH 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ETHA는 현재 미국 ETH 현물 ETF 자산의 약 68%를 점유하며, 낮은 수수료 구조로 기관 자금을 흡수하는 핵심 통로로 자리 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기간 약 4% 상승해 6만390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ETF 자금 유출에도 가격이 오른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일부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해석된다.
특히 6만4000달러 부근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기관 투자자들이 약세 전환보다는 비중 조정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즉, 현재 흐름은 방향성 전환이라기보다 ‘전략적 이동’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총 운용자산(AUM)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BTC) ETF는 약 762억 달러, 이더리움(ETH) ETF는 97억 달러로 7배 이상의 격차가 존재한다. 단기간에 이 간극이 좁혀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신규 자금’의 흐름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ETH ETF는 7월 24일 기준 주간 순유입 1억39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크립토 ETF 중 가장 강한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반면 BTC ETF는 7월 중순까지 빠져나간 82억 달러 중 약 3.3%만 회복하는 데 그치며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 기업 재무 전략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마인(BitMine)은 이더리움(ETH) 기반 자산 전략으로 주가가 13% 상승했고,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역시 변동성 속에서도 ETH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결국 이번 흐름은 단기적인 ‘순환’이면서도 동시에 장기적 ‘구조 변화’의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 기관 자금 배분이 점진적으로 다변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한층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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