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가 반도체주 급락세 완화 속에서도 제한적인 움직임에 머물렀다. 겉으로는 ‘보합세’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알트코인 약세가 두드러지며 시장 내 유동성 둔화 신호가 감지된다.
31일 기준 비트코인(BTC)은 약 6만4,100달러(약 9,220만 원), 이더리움(ETH)은 1,905달러(약 274만 원) 수준에서 각각 보합권에 머물렀다.
엑스알피(XRP)는 1.07달러, 솔라나(SOL)는 74달러, 바이낸스코인(BNB)은 572달러, 트론(TRX)은 0.33달러 수준에서 등락 없이 거래됐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54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거래량도 크지 않았다. 비트코인 약 280억 달러, 이더리움 약 100억 달러 수준으로 ‘관망 장세’가 뚜렷했다.
이번 정체 흐름은 최근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던 반도체주 급락세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수요 급증 영향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25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약 2% 상승에 그치는 등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30일) 557%의 이익 증가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7% 급락했다.
이는 ‘실적’보다 ‘기대치’가 시장 방향을 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높아진 눈높이 앞에서 호실적도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는 같은 날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4년 만에 가장 빠른 클라우드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약 9% 상승했다.
반면 메타($META)는 부진한 매출 전망으로 8% 하락했다.
나스닥100 선물은 1% 상승하며 기술적 조정 구간 진입 후 일부 반등했다.
이처럼 기술주 내부에서도 ‘선별적 상승’이 나타나며 시장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다.
일간 흐름과 달리 주간 기준 암호화폐 시장은 뚜렷한 약세를 보인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최근 7일간 8% 하락하며 주요 자산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6%, 솔라나(SOL)는 5%, 도지코인(DOGE)은 4% 하락했다.
비트코인(BTC)도 같은 기간 3% 밀렸다.
주요 코인 가운데 주간 상승을 유지한 자산은 바이낸스코인(BNB)이 유일하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에는 크게 전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BTC)은 7월 내내 반도체 주식 흐름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미국 초대형 기술주 7,970억 달러 증발, 한국 증시 급락 등 대형 이벤트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현재 나타나는 알트코인 약세는 거시 변수보다는 ‘유동성 감소’ 영향으로 해석된다.
거래량 축소와 함께 자금이 메이저 자산으로 쏠리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겉으로는 안정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체력이 약해지는 ‘얇은 상승 구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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