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에도 큰 변동 없이 6만4000달러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매파적 동결’ 속 시장 해석이 엇갈리며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결정 자체는 예상 범위였지만, 베스 해맥·닐 카시카리·로리 로건 등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9대3으로 의결된 점이 시장에 긴장감을 더했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2%를 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강한 매파적 기조를 드러냈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크게 갈린다. 드웨프랩스의 안드레이 그라체프는 이번 결정을 “디지털 자산에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로 규정했다. 그는 “연준이 성장 둔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라며 “유동성 축소는 레버리지 기반 투자 비용을 높여 비트코인에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빠르게 ‘방어적 포지션’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추가적인 매파적 충격에는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그넘은행의 캔-루카 쾨이멘은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라며 “금리 동결과 매파적 발언은 정책 선택지를 유지하려는 의도일 뿐, 거시 환경이 더 악화됐다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금리 인하 기대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며,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머무르는 한 현재 기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ETF 자금 유입과 온체인 축적 흐름이 지속되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혔다.
비트겟의 라이언 리는 직접적으로 비트코인(BTC)보다 다른 자산군의 변화를 주목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에너지 가격’ 영향이 컸다고 지적하며, 연준이 향후 상승 압력을 이미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 논쟁은 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다음 조치가 인상인지 여부”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관 수요가 초기 변동성을 일부 흡수하며 ‘저가 매수’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나스닥100과 같은 기술주 중심 자산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 역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1셰어즈의 스티븐 콜트먼은 시선을 9월 회의로 돌렸다. 그는 이번 결정을 두고 “시장에 일시적 안도감을 준 결과”라면서도, “중간선거 국면에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경우 9월 회의는 훨씬 어려운 선택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약 72%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미 다수 위원이 인상 의견을 드러낸 상태다.
현재까지 어떤 분석가도 비트코인의 급등이나 급락을 단정하지는 않는다. 시장의 초점은 즉각적인 가격 방향보다 ‘유동성 축소’, ‘유가 흐름’, ‘ETF 자금’, 그리고 ‘9월 FOMC’ 등 다음 변수들에 맞춰져 있다.
비트코인(BTC)은 단기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파적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결국 다음 분수령은 9월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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