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가 분기 매출 5000달러(약 690만원)에 못 미치는 6개 체인 배포처를 정리하는 거버넌스 절차에 들어갔다. 멀티체인 확장보다 배포처별 손익과 위험 관리가 우선순위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에이브 다오의 리스크 자문사 라마리스크(LlamaRisk)는 7월 29일 소닉, 스크롤, 지케이싱크, 메티스, 소네이움, 앱토스(APT) 배포 종료와 저사용 자산 시장 정리를 담은 제안을 제출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본지는 앞서 저채택 자산 리저브와 6개 체인 배포 정리 움직임을 전했다. 이번 제안에는 11개 배포처에 흩어진 자산 리저브 50개와 만기가 지난 펜들(PENDLE) 원금 토큰 21종 정리도 포함됐다.
제안이 다루는 규모는 예치자산 9810만 달러(약 1350억원), 미상환 대출 1560만 달러(약 215억원)다. 이 가운데 개별 리저브 정리분은 8530만 달러(약 1170억원), 6개 체인 전면 종료분은 1280만 달러(약 176억원)로 분리 집계됐다.
수익 격차는 크다. 에이브의 이더리움(ETH) 메인넷 배포처는 연 1억4200만 달러(약 195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베이스는 약 470만 달러(약 65억원)를 내지만, 메티스의 연 매출은 3000달러(약 410만원) 안팎에 그친다. 소네이움과 앱토스도 분기 매출이 1000달러(약 140만원)를 밑돈다.
예치금도 빠르게 줄었다. 최근 6개월 동안 소네이움 예치금은 95%, 앱토스 가용 유동성은 94% 감소했다. 지케이싱크는 88% 줄어 84만4000달러(약 12억원) 수준이 됐고, 스크롤은 86% 감소해 약 200만 달러(약 28억원)가 남았다. 메티스는 79%, 소닉은 74% 줄었다.
디파이라마 집계 기준 6개 체인의 예치금 합계는 1300만 달러(약 179억원)다. 에이브 전체 예치금 약 140억 달러(약 19조3000억원)의 1%에도 못 미친다. 대형 프로토콜 입장에서는 유지 비용과 위험 관리 부담에 비해 기여도가 낮은 시장으로 분류될 수 있는 규모다.
에이브의 수익 구조도 정리 필요성을 키웠다. 지난 1년간 차입자가 낸 이자는 8억88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였지만, 대부분은 예치자에게 돌아갔다. 프로토콜이 실제로 확보한 몫은 약 1억1700만 달러(약 1610억원), 전체 이자의 약 13%다. 분기 매출 5000달러짜리 배포처가 에이브에 남기는 순수익은 수백 달러 수준에 그친다.
시장 환경도 달라졌다. 에이브 총매출은 1분기 1억9800만 달러(약 2720억원)에서 2분기 1억5600만 달러(약 2150억원)로 약 21% 줄었다. 청산 수수료는 2분기 2700만 달러(약 372억원)에서 3분기 현재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청산 수익에 기대던 부분이 약해진 셈이다.
정리 방식은 즉각 폐쇄가 아니다. 기존 포지션은 강제로 닫지 않는다. 해당 시장을 동결하고 신규 예치, 차입, 담보 사용을 막는 방식이다. 공급·차입 한도는 토큰 1개로 낮추고, 차입 이자의 99%는 에이브 트레저리로 돌리며 기본 차입금리 5%를 적용한다. 이용자가 직접 포지션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에이브 창업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7월 30일 이 제안을 공개 지지했다. 다만 제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온체인 투표를 통과해야 실제 집행된다.
이번 제안은 멀티체인 확장 전략의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생 레이어2와 대체 레이어1은 그동안 에이브 입점을 유동성 신뢰의 지표로 활용해 왔다. 대형 대출 프로토콜이 철수하면 해당 체인의 디파이 이용 경로는 좁아질 수 있다. 반대로 에이브는 저유동성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라클 조작, 부실 담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관심은 온체인 투표 결과와 집행 일정에 쏠린다. 해당 체인에서 에이브를 이용 중인 사용자는 시장 동결과 금리 변경 시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멀티체인 확장은 이제 진출 숫자가 아니라 체인별 손익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