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버노스(Evernorth)’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서류를 또다시 수정 제출하면서, 기관 중심 수급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는다. 다만 시장이 이미 이 기대를 반영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에버노스의 최신 S-4 수정안에는 주요 임원 보상 체계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최고법률책임자 제시카 조나스(Jessica Jonas)는 약 450만달러(약 64억7,000만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받게 되며, 사가르 샤(Sagar Shah) 최고사업책임자와 멕 나카무라(Meg Nakamura) 최고운영책임자는 각각 약 280만달러(약 40억2,000만원)를 배정받는다. 이는 기존에 공개된 아쉬시 벌라(Asheesh Birla) CEO와 맷 프라이미어(Matt Frymier) CFO 보상과 함께 2026년 인센티브 계획에 포함된다. 경영진을 주식으로 묶는 구조는 거래가 실제로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에버노스 전략의 중심에는 ‘XRPN’ 티커로 나스닥 상장이 있다. 동시에 약 10억달러(약 1조4,382억원) 규모의 리플(XRP) 재무 비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약 4억7,300만 XRP로, 전체 유통량의 약 0.8%에 해당한다. 계획이 실행될 경우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XRP 물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장기적으로 공급 축소 기대를 강화하는 구조다.
현재 리플(XRP)은 약 1.0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에버노스의 평균 취득 단가로 추정되는 약 2.44달러보다 크게 낮다. 이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 구간이지만, 동시에 추가 매집 논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시장은 관망세 속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기존 지지선은 무너진 상태다. 현재 핵심 지지 구간은 1.00달러이며, 이탈 시 0.85~0.90달러까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반대로 1.10달러를 회복하면 단기 모멘텀이 개선되며, 1.14~1.15달러 구간이 다음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시나리오는 세 갈래로 나뉜다. 낙관적 경우는 나스닥 상장, SEC 승인, XRP 비축이 모두 완료되는 흐름이다. 이 경우 공급 축소 효과와 함께 장기 목표 가격은 2.80달러 수준까지 거론된다. 반면 일정 지연이 발생하면 1.00~1.15달러 범위 내 횡보가 예상된다. 가장 부정적인 경우는 SEC 지연과 거시경제 악화가 겹칠 때로, 0.90달러 아래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에버노스 사례는 기존 XRP 투자 논리와 다른 지점에 있다. 미국 규제 체계 내 증권 구조를 통해 XRP에 접근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다. 이는 기관 자금이 보다 ‘합법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유입될 수 있는 경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대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보수적 목표치까지 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하단 리스크 역시 비교적 가까운 구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리플(XRP)의 향방은 에버노스의 SEC 승인 여부와 나스닥 상장 진행 속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기대감은 충분하지만, 실제 수급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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