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관 86% '24시간 정산' 우선…풀스택 선호

| 정민석 기자

유럽과 영국 금융기관이 보관과 결제, 정산, 토큰화를 한꺼번에 운영할 수 있는 통합형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7일 정산과 실시간 결제를 우선순위로 꼽은 비율은 유럽 대륙 86%, 영국 82%였다.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는 5월 13일 공개한 ‘The Financial Grid Europe + UK’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금융기관과 기업의 최고경영진 및 고위 의사결정자 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분석했다. 유럽 대륙과 영국 기관 모두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규제 환경과 예산 집행 속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유럽 대륙 기관의 53%는 2026년 진입 시점에 디지털자산 인프라 예산을 확정해 글로벌 평균 42%를 웃돌았다. 영국 기관의 예산 확정 비율은 36%였으며, 59%는 2026년 중 투자 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차이는 규제 일정과 맞물린다.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시장규제(MiCA)는 2024년 12월 30일부터 전면 적용됐고, 자산준거토큰과 전자화폐토큰 관련 규정은 같은 해 6월 30일부터 시행됐다. 영국은행(BoE)은 6월 22일 시스템적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규제에 관한 정책성명과 초안 규칙을 발표했으며, 2026년 말까지 규칙을 확정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에서는 보안과 운영 복원력이 핵심 기준으로 꼽혔다. 유럽 대륙 기관의 67%는 기관급 보관과 지갑 거버넌스를 중시했다. 영국 기관에서는 68%가 보안 아키텍처와 운영 복원력을, 64%가 보관 기능을 주요 기준으로 선택했다. 사업자의 평판과 장기 재무 안정성을 중요하게 본 비율도 영국 60%, 유럽 대륙 33%로 집계됐다.

파이어블록스는 두 시장 모두 개별 기능을 고르는 단계를 넘어 여러 기능을 하나의 인프라에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를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은행이 보관과 거래, 결제, 컴플라이언스, 회계·보고 체계를 각각 연결하면 운영 위험과 감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풀스택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편의성보다 내부 통제와 규제 대응에 가까운 문제로 다뤄지는 이유다.

활용처는 정산과 결제에 집중됐다. 유럽 대륙 기관은 2026년 실사용 예정 자산 유형으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62%, 토큰화 증권 60%, 토큰화 예금 62%를 제시했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은 영국 50%, 유럽 대륙 40%였다.

유럽 은행권에서는 통합형 인프라를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파이어블록스는 4월 21일 보도자료에서 키발리스(Qivalis)가 MiCA를 준수하는 유로 표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파이어블록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방카셀라, BBVA, BNP파리바, 카이사방크, 단스케방크, 데카방크, DZ방크, ING, KBC, 라이파이젠방크인터내셔널, SEB, 유니크레디트 등 12개 은행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관용 토큰화 인프라가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기관의 경쟁 기준이 개별 기능 도입에서 보관과 결제, 정산, 토큰화를 통합 관리하는 운영 체계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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