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USD가 등장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주요 참여 기업들은 ‘경쟁’이 아닌 ‘공존’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이 과잉 반응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한 달 전 오픈스탠다드(Open Standard)가 ‘오픈USD(Open USD)’를 공개하자 코인베이스($COIN), 비자($V), 마스터카드($MA)의 참여 소식은 즉각 시장 충격으로 이어졌다.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정면 겨냥한 도전으로 해석되며, 서클 주가는 최대 20% 급락했고 이후에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140개 이상의 출시 파트너가 공개되면서 기존 USDC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소 달라지고 있다. 코인베이스, 비자, 마스터카드 경영진은 잇따라 ‘멀티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강조하며 특정 코인에 대한 독점적 베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서클과의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CFO 알레시아 하스(Alesia Haas)는 기존 계약 갱신 조건을 충족했으며 USDC 생태계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 역시 코인베이스를 ‘멀티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현재 유에스디코인(USDC), 테더(USDT), 페이팔USD(PYUSD)를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오픈USD 역시 “추가적인 사업 기회”라는 입장이다.
비자 역시 유사한 입장을 내놨다. 라이언 매키너니(Ryan McInerney) CEO는 “우리는 ‘멀티코인, 멀티체인’ 구조를 지향한다”며 “승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자는 최근 ‘비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출시하고 오픈USD를 첫 지원 자산으로 포함했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저장·이체·환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스터카드 또한 기존에 USDC, 글로벌달러네트워크(USDG) 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해왔다. 마이클 미바흐(Michael Miebach) CEO는 “오픈USD는 또 하나의 선택지”라며 “선택권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초기 발표가 과도하게 해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크인베스트의 로렌조 발렌테(Lorenzo Valente)는 “오픈USD 참여는 전략적 베팅이라기보다 ‘의향서(LOI)’에 가깝다”며 “지원과 실제 자원 투입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블루칩레이터스의 아메이 단다와테(Amey Dandawate) 역시 “컨소시엄 참여는 일종의 ‘무료 옵션’”이라며 “성과가 날 경우 참여하면 되고, 초기 부담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클리어스트리트의 오웬 라우(Owen Lau)는 시장 반응이 과도했다고 평가한다. 그는 “유에스디코인(USDC)과 테더(USDT)는 이미 강력한 유동성과 네트워크 효과를 확보하고 있다”며 “파트너 수보다 실제 채택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140개가 넘는 참여 기업 간 이해관계 조정 역시 쉽지 않은 과제로 지적된다. 각기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인센티브가 얽혀 있어 단일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드래곤플라이의 롭 해딕(Rob Hadick)은 오픈USD의 실질적 추진 동력으로 스트라이프(Stripe)를 지목했다. 반면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다양한 고객과 파트너를 보유한 만큼 특정 코인에 치우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발행 자체보다 ‘유통 인프라’ 확보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결제 네트워크, 거래소, 금융 플랫폼과의 연결성이 향후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USD는 시장에 새로운 긴장을 불어넣었지만, 단기간 내 ‘게임 체인저’가 되기보다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공존하는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