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테이블 지분가치 80.8% 낮아진 22억5000만달러

| 김하린 기자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기업 벤딩 스푼스(Bending Spoons)가 미국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에어테이블(Airtable)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에어테이블의 순현금을 반영한 지분가치는 22억5000만 달러(약 3조2153억원)로, 2021년 말 평가액보다 80.8% 낮다.

액시오스는 벤딩 스푼스가 에어테이블을 현금 12억9000만 달러(약 1조843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에어테이블이 보유한 순현금 약 9억6500만 달러(약 1조3790억원)를 더하면 암묵적 지분가치는 22억5000만 달러로 계산된다. 본지는 앞서 벤딩 스푼스의 에어테이블 인수 합의를 전한 바 있다.

에어테이블은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 업무 자동화 기능을 결합한 협업 도구다. 비개발자도 내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소프트웨어로 성장했다. 회사는 2021년 3월 2억7000만 달러(약 3858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하고 사후 기업가치를 57억7000만 달러(약 8조2453억원)로 평가받았다.

기업가치는 같은 해 말 117억 달러(약 16조7193억원)까지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당시 에어테이블이 7억3500만 달러(약 1조503억원)를 조달하며 이 같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의 암묵적 지분가치와 비교하면 4년여 만에 94억5000만 달러(약 13조5041억원) 줄어든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에어테이블의 2026년 6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이 약 4억8000만 달러(약 6859억원),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현금 인수대금 기준 거래가치는 연간 반복 매출의 약 2.7배다. 초기 투자자 일부는 여전히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후속 투자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벤딩 스푼스는 에버노트(Evernote), 위트랜스퍼(WeTransfer), 비메오(Vimeo),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 AOL 등을 인수해 운영해 왔다. 회사는 2014년 이후 디지털 제품을 인수해 장기 보유하고 있으며 등록 사용자 10억 명 이상, 월간 활성 사용자 4억 명 이상, 월간 유료 고객 7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벤딩 스푼스는 보통주 5797만1015주를 주당 29달러에 공모하고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했다. 주식은 7월 1일부터 티커 ‘BSP’로 거래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크립토 기업 인수합병이 아니라 2021년 고평가된 소프트웨어 기업의 회수 가격을 보여주는 사례로, 크립토·블록체인 기업 가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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