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메모리 수요 연 200% 이상 늘 수도”

| 이준한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X(SpaceX)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제한 요인으로 메모리를 지목했다. 메모리 생산은 연 20% 안팎 늘지만 수요 증가율은 연 200% 이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머스크가 4일 스페이스X의 2026년 2분기 실적 통화에서 “현재 제한 요인은 메모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장 마감 뒤 실적 웹캐스트를 열었으며, 2분기 매출은 78억 달러(약 11조2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데이터센터가 확장될수록 연산 칩뿐 아니라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고 저장하는 메모리의 역할도 커진다. 엔비디아($NVDA)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연산을 맡는다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은 병렬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공급한다.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시스템 구축 속도도 제한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메모리와 스토리지 병목 문제를 다룬 바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는 6월 24일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매출 414억6000만 달러(약 59조2000억원), 미국 회계기준(GAAP) 순이익 282억4000만 달러(약 40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 전망치는 500억 달러(약 71조4000억원)로 제시했으며 오차 범위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다.

산제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같은 발표문에서 “AI 시대에서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실적과 전망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HBM4를 선도 고객사의 플랫폼용으로 대량 출하하고 있으며 HBM4E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가 메모리 공급 제약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테슬라($TSLA)의 2025년 4분기 실적 통화에서 향후 3∼4년 뒤 회사 성장의 제한 요인으로 AI 로직과 메모리, 램 공급을 꼽고 삼성전자와 TSMC, 마이크론을 전략적 파트너로 거론했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마켓워치는 이번 발언이 메모리 반도체주를 둘러싼 우려를 일부 완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메모리 산업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공급 증설과 장기공급계약 가격, 중국 업체의 추격, AI 투자 속도에 따라 이익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hangXin Memory Technologies·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angtze Memory Technologies·YMTC)가 잠재 경쟁사로 거론된다. 이번 사안이 크립토 채굴이나 블록체인 인프라와 직접 연결됐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HBM4E의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