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일상 운영 책임자를 교체하고 AI 연구 조직의 지휘체계를 개편했다.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는 장기 연구 전략에 집중하고, 코레이 카부쿠오글루(Koray Kavukcuoglu) 수석부사장이 제미나이(Gemini) 개발과 일상 운영을 총괄한다.
구글은 10일 내부 메시지에서 허사비스가 구글 딥마인드 의장과 알파벳(Alphabet) 수석 과학자를 맡는다고 밝혔다. 카부쿠오글루는 제미나이 모델 개발과 프런티어 AI 연구를 지휘한다.
이번 발표는 앞서 알려진 허사비스의 보직 변경과 구글 AI 조직 개편을 공식화하면서 후속 운영 체계를 구체화한 것이다. 허사비스가 연구 조직의 장기 방향을 맡고 카부쿠오글루가 모델 개발과 운영을 책임지는 분업 구조다.
허사비스는 새 역할에서 범용인공지능(AGI)과 과학 분야의 큰 그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GI는 특정 업무에 한정되지 않고 사람이 수행하는 폭넓은 인지 작업을 처리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제프 딘(Jeff Dean) 구글 연구원도 27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딘은 산제이 게마와트(Sanjay Ghemawat)와 함께 기계학습과 과학·공학 분야의 발견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독립 공익법인을 설립한다.
이번 인사는 허사비스가 최고경영자로 조직을 이끌고 딘이 최고과학자를 맡아 온 기존 체제를 다시 짜는 조치다. 구글은 역할 전환이 오래전부터 검토됐으며 제미나이의 성과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 시점에는 제미나이 3.5 프로(Pro)의 출시 지연과 핵심 인력 이탈, 방위 계약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겹쳤다. 다만 세 사안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포춘(Fortune)은 직원 4명의 발언을 토대로 최근 수개월 동안 딥마인드 내부의 긴장이 누적됐다고 보도했다. 제미나이 3.5 프로는 구글 I/O 2026에서 다음 달 출시가 예고됐지만 6월과 7월 중순 목표를 넘겼고, 8월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os Angeles Times)는 구글이 제미나이 3.5 프로의 코딩 성능을 개선하는 데 시간을 들이면서 출시가 수개월 늦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은 코딩 역량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점을 지연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익명 발언에 기반한 설명이다.
프런티어 AI는 현시점의 기술 경계에 가까운 고성능 모델을 가리킨다. 모델 개발에는 연구 성과뿐 아니라 학습용 컴퓨팅 자원과 제품 적용, 안전성 검토가 함께 요구돼 연구 조직과 제품 조직 사이의 조율이 출시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딥마인드는 2023년 구글 브레인(Google Brain)과 통합돼 현재의 구글 딥마인드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구글은 연구 인력과 컴퓨팅 자원을 한데 모아 AI 연구와 제품화를 앞당기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딥마인드 내부에서 방위 계약을 둘러싼 불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와이어드(Wired)는 노조화 협상 과정에서 직원들이 경영진의 비협조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Axios)는 방위 계약 문제가 퇴사 면담에서 자주 언급됐다는 익명 직원의 발언을 전했다. 구글은 AI 인력 이탈률이 지난해보다 낮다며 조직 불안이 확산했다는 해석에 반박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앱의 월간 이용자가 9억5000만 명을 넘었고 플래시(Flash)와 젬마(Gemma) 모델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보도가 일정 지연과 내부 갈등을 강조한 것과 달리, 회사는 이번 개편을 연구와 운영의 전략적 분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구글의 AI 모델 경쟁은 검색과 클라우드, 개발 도구, 스마트폰 서비스 전반과 연결된다. 폐쇄형 고성능 모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에서는 폐쇄형 프런티어 AI를 대상으로 자발적 사전 검토를 추진하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제미나이 3.5 프로의 최종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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