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RCL)의 2030년 기업가치를 750억 달러(약 105조7500억원)로 보는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점유율 유지가 전제지만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압박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맷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는 3월 25일 공개한 메모에서 2030년 스테이블코인 시장 1조9000억 달러(약 2679조원), 유에스디코인 점유율 25%, 순마진 0.8%를 가정해 이 같은 기업가치 모델을 제시했다. 확정 전망이 아니라 세 가지 조건을 결합한 시나리오다.
서클의 최근 실적은 이 시나리오를 가늠할 출발점이다. 서클은 8월 5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유에스디코인 유통량이 733억 달러(약 103조3530억원), 온체인 거래량이 14조8000억 달러(약 2경868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매출과 준비금 수익은 7억100만 달러(약 9884억원), 순이익은 4800만 달러(약 677억원)였다. 서클이 같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유에스디코인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27%로, 비트와이즈가 장기 모델에 적용한 25%와 2%포인트 차이다.
현재 점유율이 가정치와 비슷하다고 해서 2030년 기업가치가 자동으로 뒷받침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전체 규모와 유에스디코인 점유율, 순마진 가운데 하나만 달라져도 평가 결과가 바뀌는 구조다.
평가의 핵심은 서클을 준비금 운용 수익에 의존하는 발행사로 볼지, 규제와 보관·결제·블록체인 기능을 결합한 인프라 기업으로 볼지에 있다. 준비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통상 보유 자산에서 수익을 얻지만 유통과 결제망 확대에는 기술·규제 비용이 따른다.
서클은 2분기 기타 매출 3400만 달러(약 479억원)를 기록했다. 2026 회계연도 기타 매출 가이던스는 3억1000만~3억3000만 달러(약 4371억~4653억원)로 올렸으며, 아크(Arc) 공용 메인넷은 9월 16일 출시할 예정이다.
아크는 서클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확장의 한 축이다. 준비금 수익 이외의 매출이 늘어나면 사업 다변화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현재 공개된 기타 매출 규모만으로 장기 수익 구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규제 기반도 넓어졌다. 서클은 7월 10일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설립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기관 자산 보관과 향후 유에스디코인 준비금 관리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클은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의 제한적 신탁 인가도 확보했다. 본지는 당시 서클의 신탁 인가가 유에스디코인의 제도권 편입 논의와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2026년 2분기 코멘터리에서 서클을 분기 수익률의 주요 하락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클래리티 법안 지연과 오픈유에스디(OpenUSD) 경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유에스디코인의 유통량과 네트워크 효과가 경쟁 방어력을 제공한다는 판단이다.
반면 더블록(The Block)은 월가가 유에스디코인의 경제성을 이전보다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 스테이블코인의 등장과 수익성 압박이 서클의 주가와 기업가치 평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역시 직선으로 성장하지는 않았다. 코인데스크(Coindesk)가 공개한 시장 규모는 5월 3200억 달러(약 451조2000억원)에서 6월 3120억 달러(약 439조9200억원)로 2.5% 줄었다. 장기적인 확대 흐름 속에서도 월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경제 브리프에서 준비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와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는 우호적인 거시 환경이지만 개별 기업가치는 시장 점유율과 마진, 경쟁 구도가 함께 결정한다. 서클은 9월 16일 아크 공용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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