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금융 IT 기반 AI·로봇 사업 확장 나섰다

| 서도윤 기자

핑거($163730)가 금융 IT 사업을 기반으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산업용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금융권 플랫폼 사업에 그룹사 IT 통합과 피지컬 AI 사업을 더하는 구조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핑거를 “금융 IT 업체의 사업 확장기”라고 평가했다. 기존 금융 IT 사업의 안정성에 그룹사 관련 사업과 신규 사업이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핑거는 2000년 설립된 국내 1세대 핀테크 기업이다. 금융권 고객사의 비대면 채널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플랫폼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68%다. 송금·결제 솔루션과 수수료 사업, 중소기업 대상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증권형토큰(STO)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국내 입법이 지연되면서 관련 사업의 매출 기여는 제한적인 상태다.

오 연구원은 “STO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은 국내 입법 지연으로 매출 기여가 제한적이지만, 금융 데이터 처리 및 블록체인 전반에 대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핑거는 금융 데이터 처리 기술을 토대로 지급준비금 증명 인프라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을 위한 STO 미들웨어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핑거가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문페이를 통해 결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디지털자산 인프라 경쟁이 거래소를 넘어 IT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삼성SDS와 두나무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가상자산 금융 시스템, AI 기반 결제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핑거의 사업 구조 변화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본격화됐다. 올해 상반기 서룡전자와 성호전자, 문페이, 판토스홀딩스 등이 약 110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서룡전자가 최대주주가 됐다.

성호전자 그룹 편입 뒤에는 그룹사 내부 IT 통합 업무와 디지털 전환(DX) 사업이 추가됐다. 금융권 시스템 구축 경험을 그룹 내부 사업과 신규 산업 분야로 확장하는 구상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산업용 로봇 지능화 기업 미켈로로보틱스 인수가 핵심이다. 미켈로로보틱스는 도장과 샌딩, 폴리싱, 디버링 등 표면처리 공정 자동화에 특화된 기업이다.

미켈로로보틱스는 숙련공의 손기술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의 정밀 동작으로 재현하는 ‘미켈로 모션’과 비전 인식 기술인 ‘미켈로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 핑거는 이 기술을 활용해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오 연구원은 “핑거는 미켈로로보틱스를 통해 제조 현장 데이터 학습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향후 다양한 산업의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자동화 솔루션을 납품하는 등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사업이 실제 매출에 반영되는 규모와 시점은 후속 계약과 실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핑거의 지난해 매출은 916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억원이었다. 신규 사업의 성과 여부는 향후 계약 체결과 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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