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P 780억달러 자본계획…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병목

| 김민준 기자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반도체 장비에서 전력망과 냉각 설비, 데이터센터 부동산으로 확산하고 있다. 설비 투자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변압기 부족과 전기요금 전가 논란도 불거졌다.

포천(Fortune)은 11일 오후 3시 59분(한국시간) AI 데이터센터 산업을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리츠 △전력·유틸리티 △냉각·전력장비로 나눠 분석했다. 엔비디아(Nvidia·$NVDA) 같은 칩 기업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로 투자 흐름이 넓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AMAT)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매출 283억6800만달러(약 40조1900억원) 가운데 반도체 시스템 부문은 207억9800만달러(약 29조4700억원)로 73%를 차지했다. 회사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컴퓨팅 수요가 반도체 장비 지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MRVL)는 2026회계연도 데이터센터 매출을 61억300만달러(약 8조6500억원)로 공시했다. 전체 매출의 74%에 해당한다. 회사는 AI 관련 수요를 데이터센터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램리서치(Lam Research·$LRCX)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마벨은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반도체를 공급한다. AI 설비 투자가 연산 칩을 넘어 제조 공정과 데이터 전송 장비의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서버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전력 설비가 함께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체 매출의 92%에 이른 엔비디아 사례도 AI 수요가 단일 칩 판매에 머물지 않고 관련 인프라 전반으로 번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전력망 투자는 더 직접적이다.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merican Electric Power·$AEP)는 2026년 5월 2026~2030년 자본계획을 780억달러(약 110조5300억원)로 확대했다. 2030년까지 신규 부하는 63GW로 늘어날 것으로 제시했다.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는 하이퍼스케일러와 데이터센터 개발사, 산업 고객과의 계약을 신규 부하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전력을 지속해서 사용하면서 발전과 송전, 배전 설비를 함께 확충해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냉각 기업도 고밀도 연산 환경에 맞춰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버티브(Vertiv·$VRT)는 2026년 1월 최대 10MW 용량을 갖춘 모듈형 액체냉각 인프라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랙당 50kW 이상과 100kW 이상의 전력 밀도를 지원한다.

이튼(Eaton·$ETN)은 2026년 4월 네브래스카에 3000만달러(약 425억원) 이상을 투자해 37만제곱피트 규모의 중전압 스위치기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은 2027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스위치기어는 전력 설비를 보호하고 제어·분리하는 장비다.

데이터센터 리츠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이퀴닉스(Equinix·$EQIX)는 홍콩 HK6 데이터센터를 AI용 인프라로 개장하고 초기 투자액을 1억2400만달러(약 1757억원)로 제시했다.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DLR)는 2026년 6월 800개 이상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서비스패브릭 MCP(ServiceFabric MCP)를 출시했다.

리츠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가 들어갈 시설에 전력과 냉각, 연결 인프라를 제공한다. AI 연산의 전력 밀도가 높아질수록 대규모 전력을 확보하고 고성능 냉각 설비를 갖춘 부지의 중요성도 커지는 구조다.

반면 장비 공급은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2026년 7월 9일 미국 전력회사들이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변압기와 핵심 전력망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고전압 변압기의 납기는 2020~2021년 약 1년에서 여러 해로 늘어났다.

전기요금 부담을 누가 질지도 쟁점이다. 로이터는 백악관이 AI 전력 수요 증가분이 가계와 기업의 전기요금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유틸리티와 데이터센터 개발사의 자발적 약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2026년 3월 주요 AI·기술 기업이 데이터센터용 추가 전력 생산 비용을 부담하는 내용의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을 발표했다.

이튼의 신규 공장 생산은 2027년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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