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체인(ADI Chain)과 Shipfinex가 5억 달러(약 7085억원) 규모의 선박 약 35척을 블록체인 기반 실물자산(RWA)으로 토큰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상업용 선박금융을 온체인 시장과 연결해 자금 조달 경로를 넓히려는 사업이다.
두 회사는 선박을 개별 특수목적법인(SPV)에 편입한 뒤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권리를 토큰으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11일 전했다. Shipfinex는 두바이에 기반을 둔 해상자산 토큰화 플랫폼이며, ADI체인은 아부다비 기반 블록체인이다.
이번 구조는 선박의 법적 소유권을 토큰 보유자에게 직접 나눠주는 방식과 다르다. 토큰에는 선박담보 신용이나 용선 수입 연계 권리, 개별 선박에 대한 경제적 이해관계 등이 담길 수 있다.
SPV는 특정 자산을 다른 사업과 분리해 보유하기 위해 설립하는 법인이다. 선박금융에서는 선박별 자산과 현금흐름, 채무 관계를 구분하는 데 쓰이며 토큰 보유자의 권리 범위도 SPV와 상품 계약을 통해 정해진다.
ADI체인은 토큰 발행 물량의 배정과 정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1차 배정과 분배에는 아랍에미리트 디르함과 미국 달러, 기타 통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선박 관련 경제적 권리를 나타내는 토큰과 결제·정산 수단을 같은 블록체인 환경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발표는 본지가 앞서 전한 상업용 선박금융을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제휴의 구체적인 자산 규모와 운영 구조를 보여준다. 다만 후보자산 확보는 토큰의 발행이나 거래 성사와는 다른 단계다.
사업은 현재 파일럿과 운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상자산 토큰(MAT)은 공개 발행되지 않았으며 규제상 발행 경로도 최종 확정 전이다.
투자자가 확보하는 권리와 자금 회수 조건은 개별 상품 문서와 거래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박은 운항 수입뿐 아니라 담보와 보험, 관리 계약 등이 얽힌 자산이다. 토큰화 과정에서도 SPV가 보유한 권리와 현금흐름의 우선순위, 투자자 적격성, 2차 거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클락슨스 리서치(Clarksons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초 세계 선대와 발주잔량 가치는 약 2조1000억 달러(약 2976조원)다. 이번 후보자산 5억 달러는 전체 선박 자산 가치의 일부지만, 자본집약적인 선박금융에 블록체인 기반 조달 방식을 적용하는 사례다.
선박 자산의 가치와 선박금융 시장의 규모는 구분해야 한다. 전자는 운항 중인 선박과 발주잔량의 자산 가치를 뜻하고, 후자는 선박 건조와 매입에 공급되는 대출·투자 자금을 가리킨다.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은 미국 국채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RWA.xyz가 9일 집계한 추적 대상 실물자산 토큰은 약 381억 달러(약 54조원)로, 미국 국채 162억 달러(약 23조원)와 원자재 49억 달러(약 6조9000억원)가 포함됐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부동산이나 국채, 원자재 같은 자산의 소유권 또는 경제적 권리를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자산과 연결된 법적 권리, 발행 주체의 의무, 거래 가능 범위가 함께 확정돼야 실제 금융상품으로 기능할 수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8년 말 온체인 토큰화 자산이 4조 달러(약 5668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박 토큰화가 실제 발행과 거래로 이어지려면 규제상 발행 경로와 개별 SPV의 권리 구조, 투자자 적격성, 2차 거래 조건이 먼저 확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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