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와 스페이스X(SpaceX)가 미국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에서 대형 반도체 제조시설 ‘테라팹(Terafab)’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카운티와 체결한 계약에는 2030년까지 최소 50억 달러(약 7조850억원)를 투자하고 2035년까지 정규직 1800명을 고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라임스 카운티는 6월 3일 스페이스X 재투자구역 지정과 챕터 312 세제감면, 챕터 381 경제개발협약을 승인했다. 카운티가 공개한 최종 계약서에는 스페이스X가 2030년까지 최소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35년까지 정규직 1800명을 고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카운티는 계약을 통해 10년간 100% 재산세 감면 혜택을 부여했다. 다만 스페이스X가 30일 전에 서면으로 통지하면 사업에서 철수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테라팹은 행정 절차와 인력 채용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 채용 페이지에는 테라팹 리소그래피와 습식 식각, 공정 엔지니어 등 반도체 제조 관련 직무가 올라와 있다.
스페이스X도 공식 사이트에서 AI 위성과 우주 컴퓨팅, 테라팹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테라팹을 자체 AI 칩 제조시설로 활용해 회사 내부의 연산 수요에 대응하려는 구상이다.
◇ 계약 수치와 보도 규모는 구분
프로젝트 규모를 둘러싼 수치는 공식 계약과 언론 보도 사이에 차이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기 투자액 168억 달러(약 23조8056억원), 제조 공간 1억 제곱피트, 고용 규모 3000명으로 보도했다.
1억 제곱피트는 약 929만㎡에 해당한다. 다만 168억 달러와 1억 제곱피트, 3000명은 카운티 계약서에 명시된 최소 투자·고용 수치가 아니라 언론이 전한 사업 구상이다.
휴스턴크로니클(Houston Chronicle)은 초기 단계 투자액이 550억 달러(약 77조9350억원), 향후 총투자액은 1190억 달러(약 168조623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금액 역시 확정된 집행액이 아닌 확대 가능성을 다룬 보도 수치다.
본지는 앞서 테라팹의 1단계 투자액이 168억 달러로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카운티 계약으로 확인되는 금액은 2030년까지 집행하기로 한 최소 50억 달러다.
테라팹 추진 배경에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AI 연산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를 외부 파운드리에 맡기면 생산 능력과 납기, 공정 선택에서 공급업체의 영향을 받는 만큼 자체 제조시설은 필요한 칩을 직접 설계·생산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는 설비와 전력, 냉각 시스템을 위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이는 AI 투자가 빅테크의 현금흐름을 압박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 물·전력 놓고 지역사회 찬반
공장 예정지 인근의 기번스 크릭 저수지는 저장용량 2만6171에이커피트, 수면 면적 2576에이커 규모다. 텍사스 수자원개발위원회(TWDB)는 이 저수지가 과거 발전소 냉각용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한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세정과 냉각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고 폐수를 처리해야 한다. 6월 3일 열린 청문회에는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물과 전력 사용, 야생동물과 농촌 환경 훼손, 사업 투명성 문제를 제기했다. 지방정부와 일부 경제개발 관계자들은 대규모 제조업 투자와 장기 고용 효과를 강조했다.
학교구역의 세제감면 절차도 이어졌다. 아이올라 독립교육구(Iola ISD)와 앤더슨샤이로 통합독립교육구(Anderson-Shiro CISD)는 7월 14일 각각 5대 2로 일자리·에너지·기술·혁신(JETI) 세제감면안을 의결했고, KBTX는 7월 21일 주지사실이 긍정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인텔(Intel)의 프로젝트 참여는 공식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공개된 행정 문서와 기업 채용 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사업 주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이며, 착공과 양산 여부는 향후 투자 집행과 용수 계획 등 후속 절차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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