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로 낮춘 캔바 성장 전망, AI 비용에 속도 조절

| 강이안 기자

캔바(Canva)가 인공지능(AI) 기능 운영비 부담으로 2026년 매출 성장률 전망을 30% 수준에서 20%로 낮췄다. 생성형 AI의 이용량이 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용과 수익 구조가 함께 달라지고 있다.

포춘은 12일 캔바가 예상보다 큰 AI 기능 제공 비용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을 3분의 1가량 낮추고 배포 속도를 조절했다고 보도했다. 캔바는 작업 한 건당 비용을 낮추고 시스템 구조를 재설계한 뒤 기능 제공 범위를 넓힌다는 입장이다.

멜라니 퍼킨스(Melanie Perkins) 캔바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기능 수요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작업당 비용을 낮추고 아키텍처를 다시 짜기 전에는 광범위한 출시가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른 이용량 증가가 제품 확산과 비용 관리 사이의 균형을 요구한 셈이다.

이번 조정은 AI 기능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성장률 전망에 반영된 사례다. 캔바는 비상장사여서 성장률 전망과 매출 수치를 상장사 공시와 같은 방식으로 대조하기는 어렵다.

캔바는 지난 4월 ‘캔바 AI 2.0’을 공개했다. 대화형 설계와 에이전트형 편집, 웹 리서치, 브랜드 인텔리전스, 시트 AI, 캔바 코드 2.0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었다.

회사는 당시 월간 이용자가 2억50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기반이 큰 만큼 AI 기능의 사용 빈도가 늘면 요청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연산량과 운영비도 함께 증가한다.

핵심 비용은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구동할 때 발생하는 ‘추론 비용’이다. 모델을 사전에 훈련하는 비용과 달리 이용자가 요청할 때마다 결과를 계산해야 해 사용량에 비례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데릭 헤르난데스(Derek Hernandez) 피치북(PitchBook) 수석 연구애널리스트는 포춘 인터뷰에서 AI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한계비용 제로(zero marginal cost)” 구조를 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가 더 정교한 결과물을 요구할수록 기업이 부담하는 연산 비용도 커진다는 의미다.

캔바는 AI 2.0 출시 이후 작업당 비용을 약 90% 줄였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이전 버전보다 3배 많은 디자인을 만들면서 단위 비용 절감이 전체 비용 감소로 이어질지는 다시 시험받게 됐다.

캔바는 추가 AI 사용량을 제공하는 월간 부가 상품 ‘AI 패스’도 내놨다. 캔바 프로 이용자에게 최대 40배, 캔바 비즈니스 이용자에게 최대 20배 많은 AI 사용량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같은 구조는 AI 기능을 기존 요금제에 무제한으로 포함하기보다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나눠 받으려는 과금 방식이다. 기업은 연산 비용을 이용량과 연동할 수 있지만, 이용자는 AI 기능을 많이 사용할수록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피그마(Figma)도 AI 사용량을 크레딧으로 관리하고 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자료에서 지난 3월 18일부터 모든 좌석에 AI 크레딧 한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피그마는 3월 11일 팀 단위 AI 크레딧 구독과 종량제 결제 방식도 공지했다. 전문 요금제의 풀시트 이용자는 매달 3000크레딧을 받고, 5000크레딧을 추가하려면 종량제로 150달러(약 21만원), 월 구독으로 120달러(약 17만원)를 내야 한다.

포춘은 피그마의 2분기 자유현금흐름 마진이 1분기 27%에서 14%로 낮아졌고 3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도 48%에서 36%로 둔화됐다고 전했다. AI 제품의 채택 확대와 별개로 현금창출력과 성장 속도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캔바와 피그마는 AI를 제품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으면서도 사용량 제한과 별도 과금을 도입했다. AI 기능 확대가 성장률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 실적과 비용 지표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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