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장세 닷컴버블 말기 닮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경고

| 서도윤 기자

미국 증시의 AI 주도 상승세가 1999년 인터넷 버블 말기와 닮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대형 기술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시장 내부의 취약성이 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록비트는 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ofA) 관련 연구를 인용해 현재 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높은 집중도 △능동형 종목 선택 활동의 기록적 저하 △소수 AI 승자에 대한 자금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 쟁점은 AI 인프라 투자 자체가 아니라, 막대한 자본 지출을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회수할 수 있느냐다.

논쟁을 키운 계기는 엔비디아(Nvidia·$NVDA)의 AI 인프라 금융 구상이다. 블록비트는 엔비디아가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AI 데이터센터 등에 5000억 달러(약 709조원) 규모 AI 인프라 금융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구상은 AI 고객에게 장기 자금 통로를 열어 칩,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공급자가 고객의 구매 여력을 금융으로 보강하는 공급자 금융 성격이 강해질 경우, AI 설비 투자가 산업 투자에서 복잡한 금융 구조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짚은 지점도 여기에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AI 주식으로 패시브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능동형 종목 선택이 줄어들면, 지수는 소수 기업의 실적 확인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된다. AI 매출 회수가 자본 지출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지는 앞서 빅테크의 데이터센터·AI 인프라 지출이 수익 증가 속도를 앞선다는 부담을 전한 바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논쟁은 미국 기술주와 암호화폐 시장의 연결고리 때문에 의미가 있다. 최근 위험자산 가격은 미국 금리, 달러 유동성, 기술주 투자심리에 함께 반응해왔다. 비트코인(BTC)과 주요 가상자산은 AI 기업의 실적이나 나스닥 흐름과 같은 자산은 아니지만, 글로벌 위험선호가 약해질 때 동시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번 경고는 AI 장세가 곧바로 꺾인다는 단정이 아니다. 확인된 내용은 시장 집중도와 AI 인프라 금융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다. AI 투자 회수가 자본 지출을 얼마나 따라가는지는 향후 대형 기술기업 실적과 데이터센터 수요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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